<전우치전 이본 연구-간사(刊寫) 방법에 따라>

  이 논문은 <전우치전>의 이본을 간사(刊寫) 방법에 따라 분류하고, 이본 간 차이가 발생하는 계기를 개작자의 성격과 독자의 변화라는 측면에서 설득력 있게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전우치전>의 이본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어 왔으나 연구자의 지적처럼 이본을 분류하고 그 차이점을 확인하는 현상적 연구가 주류를 이루었고, 이본 생성에 개입하는 다양한 변인들에 대한 고려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17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전우치전>의 이본이 그 간사(刊寫) 방법에 따라 개작자와 독자가 어떻게 설정되며, 그에 따른 작품의 구조, 인물, 주제의 변화는 무엇인지를 검토함으로써 기왕의 <전우치전> 이본 연구에 부재했던 새로운 연구 방향을 제시해 보겠다는 연구자의 문제의식은 충분히 의미 있는 것이라 판단된다. 물론 소논문 한 편으로 이 방대한 연구를 담아내기에 여러 가지로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가령 이 논문에서 가장 비중 있고 치밀하게 분석되어야 할 ‘개작자와 독자의 변화’ 문제, 즉 이본 발생에 개입하는 사회문화적 변인에 대한 논의가 연구자의 의도나 의지에 비해 비교적 소박한 차원에서 진행돼 무엇보다 아쉬웠다. 하지만 <전우치전>의 이본을 간행방법과 필사방법에 따라 분류·검토하고, 개작자와 독자층의 변화가 이본에 남긴 차이의 흔적들을 정치하게 분석·규명하려는 연구자의 성실성은 이 논문에서 단연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이는 앞으로 훌륭한 연구자로 성장해 갈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시키는 대목이라 판단되었으며, 흔쾌히 우수상으로 선정하게 되었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