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에 대한 실질적 이해 필요,활동공간ㆍ공연시설 개선 시급

 

  건전 학·예술 지원금 미지급과 동아리 방 정리를 학교에서 간섭하는 등 동아리인들의 자치권이 침해받고 있다. 또 고질적인 공간부족 문제와 학교의 동아리 활동에 대한 이해 부재 역시 동아리의 어려움 중 하나다. 탈출구를 찾기 위해 동아리연합회 전기훈(기계공 3) 회장, 동아리연합회 박정애(수학 4) 사무국장, 공연예술분과 김용찬(항공우주공 3) 회장이 지난 10일 부대신문 편집국에 자리했다.


 지원금 사업 속히 진행돼야 해

  학교는 ‘동아리 방이 불청결하다’, ‘활동이 미비하다’는 것을 문제 삼아 매년 6월 지급되던 건전 학·예술 지원금을 미뤄왔고 지금까지 학생들이 수령 받지 못하고 있다.
 
전기훈 : 건전 학·예술 지원금은 동아리 및 학술 단체 활성화를 위해 매년 6월에 지급되어 왔다. 그러나 올해 학생처는 4월에 신청서를 접수하는 작업을 실시하지 않음은 물론 사업공고를 하지 않는 등 지원금에 대한 계획이 전혀 없었다.

박정애 : 지원금 지급이 미뤄지고 있어 동아리 운영에 불편이 커지고 있다. 동아리들은 여름에 자체적으로 하는 활동이 많다. 합숙훈련을 하는 체육동아리와 공연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공연동아리가 그 예다. 지원금 미지급으로 여름에 계획된 일정에 차질을 빚은 곳이 많았다. 학생처는 속히 지원금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또한 활동에 심각한 피해를 입은 동아리에게 학교는 사과와 함께 앞으로 ‘이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할 필요가 있다.

 김용찬 : 공연예술분과 동아리의 경우 지원금은 악기관리를 위한 중요한 문제다. 무대를 쌓는데도 많은 돈이 들어가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부담하기엔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동아리 활동이 미비하다’는 문제의 기준도 애매모호하다. 동아리의 회원 수나 활동은 해마다 편차가 나기 마련이다. 한해만 보고 활동을 평가하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소견이라고 본다.


 동아리도 ‘취업’이 우선?
  지난달 미뤄진 지원금에 대한 논의를 하던 중 학생처는 ‘동아리 방 청소를 함께 하자’는 제안과 함께 활동이 미비한 동아리방을 정리해 취업동아리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자고 요구했다.

 박정애 : 동아리 방 정리는 동아리연합회의 회칙에 따른다. 방 배정 역시 1년의 활동기간을 거친 뒤 정식으로 중앙 동아리 인준을 받아야 한다. 지금 동아리 방을 기다리고 있는 동아리가 3개 정도 된다. 또 현재 2~3개 동아리가 하나의 방을 나눠 쓰면서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아무런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취업동아리방을 배정하려고 하는 것은 동아리연합회의 자치권을 탄압하는 것이다.

 김용찬 : 현재 락밴드와 소리패 동아리들의 보컬은 학생회관 옥상이나 한 방에 모여 연습을 하고 있다. 동아리 내에서 ‘이러다가 보컬 다 없어지겠다’며 걱정이 많다. 바둑동아리의 방은 힙합동아리 옆에 위치하고 있는데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소음이 있지만 서로서로 이해하며 활동을 해왔다.

 전기훈 : 기존에 있던 중앙동아리를 외면하고 취업동아리의 공간 확보를 하려고 몰두하려는 모습은 마치 학교가 ‘취업의 전당’으로 변모해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우리 힘으로 도와줄 수 없어…”

  공연예술동아리의 공연장소는 10·16기념관과 정문이 전부다. 또 체육분과 동아리는 신축운동장을 2주일에 한번만 빌릴 수 없는 규정과 지하 주차장 공사로 반으로 줄어든 넉넉한터 때문에 운동할 공간이 부족하다.

 김용찬 : 지나가는 사람들이 쉽게 구경하고 갈 수 있는 야외공연장이 우리 학교에 부재하다. 우리 학교 규모의 캠퍼스를 가지고 있는 다른 지역 학교들은 대부분 야외공연장이 있다. 이에 비해 본부는 동아리에 전혀 관심이 없는 태도를 취해왔다.

  정문 앞에서 야외공연을 하는 경우 최소 3시간이 걸리는 무대설치를 일찍 마치는 것이 좋다. 리허설을 빨리 진행해 공연준비에 차질을 빚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부에서 오전 10시 이전에 무대설치를 할 수 없게 해 공연준비가 전체적으로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 공연동아리에 대한 실질적인 이해가 바탕이 되지 않은 이러한 학교의 태도는 오히려 어려움만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박정애 : 신축경기장의 규제와 반으로 줄어든 넉넉한터로 체육분과 동아리의 고충도 크다. 부원들이 사비를 털어 인근 초등학교 운동장을 빌리는 경우도 있다. 타 대학은 전국대회에 출전하는 동아리에게 유니폼, 식사제공 등 지원을 해주고 있다. 반면 우리 학교는 스쿨버스를 빌리는 것도 허락해주지 않아 답답한 동아리가 동아리연합회나 총학생회에 문의를 해온다. 하지만 지원금이 마땅치 않아 도움을 줄 수 없어 항상 미안하고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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