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경대학교에서 받은 장학금을 다시 장학금으로 기부한 사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박한나(부경대 법학 3) 씨는 최근 학교로부터 받은 장학금 132만 원을 자기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학교에 다시 기부했다.
  위와 같은 박한나 씨의 사례는 사실 한국에서 흔치 않은 경우다. 왜냐하면 한국의 대학발전기금의 상당수는 기업이나 기관 및 단체 그리고 독지가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의 경우 2011년을 기준으로 발전기금 중 약 84%(금액 기준)가 기업이나 단체의 기부금으로 이뤄졌다. 이렇게 기업의 기부금에 대한 의존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진다면 결국 대학은 기업의 논리에 종속될 수 있다. 결국 기업에 대한 대학의 경제적 의존도는 한계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학은 국가의 재정지원과 등록금에 대부분 의존하고 있어 교육의 자율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미국 대학의 경우 정부지원금이나 등록금보다 기부금이 대학 재정에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 같이 미국 대학들이 막대한 기부금 수입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 주체들은 바로 졸업생들이었다. 졸업생들의 소액 기부는 안정적 재정확보 방안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한국의 대학은 졸업생들의 기부를 위한 방안과 더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대학 구성원들의 자발적 기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 이다.
  학교의 평판인식이 높으면 높을수록 졸업생들의 학교에 대한 기부가 높다. 지난 2005년 3월부터 우리학교는 동문의 기부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등록금 한번 더 내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 운동으로 현재까지 약 14억 원의 발전기금이 모였다. 우리학교 발전기금 하대인 사무국장은 “동문들의 기부는 모교의 평판과 관련이 있다”며 “이러한 학교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학교 구성원 모두 노력해야 할 일”이라고 전했다.
  대학 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학교에 재학 중인 대학생들의 기부 의사와 밀접한 관계를 보여준다. 대학생활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요소는 △교수 만족도 △학교와의 일체감 등이 있다. 교수에 대한 만족도는 연구 중심의 대학 보다 강의중심으로 대학의 위상을 정립하여 교수와 학생 간의 친밀감을 높이는 것이 전략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차영란(수원대 언론정보) 교수는 “교수와 학생 간 면담시간을 늘리는 것도 만족도를 늘리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일체감 만족도는 학교 주최의 행사의 참여 여부와 더불어 대학 내 조직 활동에서 리더십 발휘 경험에 따라 높게 나타난다. 따라서 학교는 조직에 대한 일체감을 높이고 기부에 대한 기쁨과 보람을 느끼게 함으로서 기부의도를 유발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성민정(중앙대 광고홍보) 교수는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고 동아리 활동과 행사참여는 학교와의 일체감을 만드는 데 가장 큰 요소”라며 “학교는 다양한 학교행사를 마련하고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한다면 학생들의 기부의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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