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과대학(이하 공대)과 자연과학대학(이하 자연대) 학생들은 학부 졸업 후 기업이나 전문 연구소에 연구원으로 취직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추세가 변하고 있다. 학부 졸업 후 바로 취업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이다. 대학원에 진학하면 직접 연구를 진행하고 이를 통해 전공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공대와 자연대 대학원의 경우 학원생이 선정한 연구 분야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험하는 과정을 통해 학위를 받게 된다. 바로 이 과정에서 학부 과정보다 더욱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이렇게 갖춘 전문성은 이후 전공을 살려 취업하는 기회로 돌아온다. 이동섭(해양) 교수는 “예전에는 학부 졸업만으로도 전문성을 보장받을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분야가 세분화돼 대학원은 졸업해야 전공을 살려 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대와 자연대는 모두 일반대학원으로 분류돼 △3월 전기모집 △9월 후기모집 △특차전형으로 입학시험이 치러진다. 이때 전공 필답시험은 진행되지 않으며, 오로지 학부 성적과 교수를 면접관으로 한 구술면접을 통해 입학 여부가 결정된다. 시험 준비에 맞서 할 일로 대학원생들은 ‘실험실에 직접 방문해 볼 것’을 권한다. 김유진(기계공 석사 1) 씨는 “실험실도 작은 사회”라며 “대학원 생활을 잘 하기위해서 실험실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윤(생명과학 박사 2) 씨도 “밖에서 보는 실험실과 직접 겪는 실험실은 다르다”며 “대학원생이 돼 헤매지 않으려면 미리 겪어봐야한다”고 조언했다.
 
이공계 대학원의 경우 한 분야에 대해 깊이 연구하는데 이 과정에서 학문의 세부적인 부분까지 익힐 수 있다. 이처럼 학문의 전문가가 되는 과정을 밟아나가기 위해서는 ‘개척정신’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기재(생명과학) 교수는 “자신이 그 분야에 첫 연구자가 된다는 것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이라며 “또한 취직하지 않고 연구를 계속할 경우 개척정신은 더욱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미래에 대한 확실한 비전 역시 필수적이다. 미래에 자신이 어떠한 연구를 진행할 것이며, 그것이 어떠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으면 시대적 변화에 맞춰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에는 단일 학문만을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학문과 또 다른 학문의 융합이 대세다. 이에 주기재 교수는 “이공계열 학생들이라도 인문학의 흐름을 읽을 줄 알아야한다”며 “생명윤리, 과학의 책무와 같은 것은 전혀 무관한 분야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교수들은 우리학교 대학원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대학원에 도전해보라고 일렀다. 우리학교의 이공계열 인프라 구성 수준이 훌륭하며 명성 역시 높다는 것이다. 이동근(기계공) 교수는 “대학원에 진학하느냐 마냐는 우물 안의 개구리로 남느냐 우물에서 벗어나느냐의 문제”라며 “당장의 취업에 매몰되지 말고 대학원에 진학해 연구 경험을 쌓는 것이 미래에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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