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남학생들이 피할 수 없는 병역의 의무. 군대를 아직 가지 않은 많은 남학생들은 군대를 진로설계의 장애물로 여기거나 자기계발이 어렵다는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오늘날 군대는 꼭 그런 곳만은 아니다. 의지와 끈기, 목표를 갖고 군대에서 자기계발에 성공한 학생들도 있다.
  군대에서 전역한 상당수 학생들은 한자나 컴퓨터활용과 같은 간단한 자격증은 비교적 취득하기 쉽다고 전했다. 막연한 계획을 세우기 쉬운 일반적인 전공 공부보다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기 쉬운 자격증 공부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육군사관학교 내에서 육군 행정병으로 근무했던 송경호(경제 3) 씨는 “4개월 간의 병장 생활 기간에 집중적으로 공부해서 전역 후 보름간의 준비 만에 금융투자분석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평일에는 오후 6시에서 8시 30분까지, 점호를 마친 후에도 9시~10시까지 한시간 가량 공부할 시간을 확보했다. 또한 비번으로 시간이 많은 주말도 부족한 공부에 몰두하기도 했다. 송경호 씨는 “짧은 시간이더라도 꾸준히 할 수 있는 여건을 찾아 자신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군에서 근무한 윤성식(국민대 언론정보 09, 휴학) 씨는 병역 기간 동안 한국사능력검정시험, KBS 한국어능력시험, MOS 마스터 등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했다. 윤성식 씨는 “공부를 할 수 있는 독서실과 정보 검색용 사이버 지식방 등 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다”며 “동시에 여러 분야의 공부를 하는 것 보다 한 번에 한 가지 자격증 공부에만 집중했다”고 비결을 전했다.
  근무하는 부대의 특성을 활용하는 것도 자기계발의 좋은 방법 중 하나다. 4년 전 카투사에서 전역한 백동현(경제 4) 소속 부대의 특성을 활용해 영어 실력을 길렀다. 백동현 씨는 “처음에는 기본적인 의사소통조차 어려워 업무를 수행하기 버거웠다”며 “이를 극복하고 적극적으로 배우려 노력하는 과정이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 영어 능력 향상시키는 첫걸음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자연스러운 영어 능력 향상을 위해 미군과의 접촉이 많은 헌병이나 전투병에 지원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카투사는 미군과의 협업이 잦은 부대의 특성 상 지원을 위해서는 토익(780점 이상)이나 토플(PBT 581, IBT 83점 이상)과 같은 공인 어학성적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자신의 재능이나 기술을 활용해 군복무를 하려면 병무청이 매달 모집하는 기술행정병 등 모집병에 지원하는 것도 좋다. 모집병은 각 군별 주요 군사특기를 개인의 자격, 면허, 전공과 연계해 점수를 매겨 고득점자 순으로 모집한다. 모집병을 지원하면 서류심사, 면접 등을 거쳐 선발되는데 합격하면 지원서 접수월로부터 3~4개월 후에 입대한다. 병무청 곽유석 대변인은 “군대를 자신의  진로 속에 설정하고 준비해 입대 후에도 이를 위해 전력한다는 각오가 필요하다”며 “군 복무기간이 낭비가 아니라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설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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