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도 학부 교육과정 연구 및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본부는 지난 1차 공청회의 의견수렴 결과와 오는 27일 열릴 2차 공청회 결과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논의를 거쳐 10월 말에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교육과정개편의 직접적 당사자인 학생들에게 학교 측의 설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개편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이 낮고 참여 또한 부족한 실정이다.
  4년마다 이뤄지는 교육과정개편은 학교의 발전 방향과 비전을 결정하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2013년도 신입생들의 교육 과정에 개편 내용이 반영되는 것은 물론이며 재학생들의 졸업 및 교육 과정에도 큰 영향을 준다. 한국교육과정학회 황규호(이화여대 교육) 회장은 “교육과정개편은 학교가 어떤 교육을 제공하고, 또 학생은 어떤 교육을 받을 것인지에 대한 기본 설계이기 때문에 대학교육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주기적으로 다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학교는 지난해부터 ‘교육과정개편위원회’를 구성해 교육과정 연구 및 개발을 진행했다. 이후 교육과정개편 절차로 학내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1차 공청회가 이뤄졌다. 현재 교수와 교직원으로 구성된 ‘실무위원회’는 일주일에 두 번씩 교육과정의 수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각 단과대학 부학장으로 구성된 ‘교육과정위원회’가 실무위원회의 작업을 심의하고 있다. 교무처 김대현(교육) 처장은 “교육과정개편이 지금까지는 연구·개발 위주로 진행됐다면 이번에는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수렴에 집중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에 학생들이 거의 제외돼 있어 개편 절차가 형식적으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공청회 참여 대상은 학내 모든 구성원이었으나 이를 아는 학생들은 드물었고 참여도 저조했다. 한유라(공공정책 1) 씨는 “공청회 개최여부를 알아야 참석여부를 결정했을 텐데 학교측의 홍보가 부족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교육과정개편에 학생들이 참여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박유리(심리 3) 씨는 “교육과정개편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들어 놀랍다”며 “당연히 학생이 개편 논의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44대 ‘너랑나랑’ 총학생회가 내세웠던 공약 중에는 교육과정개편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돼 있었으나 그 실천은 형식적 절차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총학생회는 교육과정개편 논의 테이블에 학생의 참여를 요구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했다. 하지만 본부와 정기적으로 만나는 정례회의에서 언급만 됐을 뿐 학생들의 의견수렴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 김인애(기계공 4) 회장은 “공청회가 열린 사실을 몰랐다”며 “개편 내용을 검토한 뒤 2차 공청회 때 꼭 참석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현실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그에 맞게 교육과정을 개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김두정(충남대 교육) 교수는 “교육과정개편의 영향을 받는 이해 당사자는 바로 학생”이라며 “학생들이 납득할만한 충분한 과정이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현 처장은 “학생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위한 교육과정을 개편을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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