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외국인 유학생(이하 유학생)이 9만 명을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양적 팽창이 아닌 질적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관리 역량 인증제 평가’를 도입해 10개 대학을 인증우수대학으로 선정했다. 이에 △학생모집 △지원·생활관리 △학사관리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대학의 사례를 통해 유학생들이 우리나라에서 잘 정착해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학생 모집에서 차별화된 전형을 채택한 한양대학교(이하 한양대)는 면접과 서류전형으로 유학생 모집이 이뤄지는 다른 대학과 달리 입학시험을 논술형으로 출제한다. 공정한 심사를 위해 학생들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몽골어 등 7개의 언어 중 유리한 언어를 선택해 답안을 작성한다. 한양대 국제협력처 관계자는 “글쓰기 실력을 보면 유학생의 논리적인 생각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과정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학들은 유학생에 대한 모든 업무를 전담하는 기구를 개설해 외국인학생의 유치뿐만 아니라 취업까지 ‘ONE-STOP’으로 관리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는 2010년 글로벌 원스톱 서비스센터를 개설해 전반적인 대학생활은 물론 비자업무를 대행하는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경희대학교(이하 경희대)도 역시 2007년부터 외국인 지원센터를 운영해 외국인학생들의 생활편의와 취업특강, 취업박람회 등을 제공하고 있다.  
  대학 입학 후 유학생들이 느끼는 언어의 장벽은 높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 각 대학들은 △수강학점 제한 △튜터링 △한국어학당 운영 등을 시행하고 있다. 연세대학교(이하 연세대)는 입학 후 유학생들의 한국어능력시험 합격 여부에 따라 수강신청 가능범위가 제한돼 있다. 연세대 국제교류처 관계자는 “유학생은 언어 문제 탓에 수업을 따라가기 힘든 편”이라며 “배울 의지가 있는 유학생을 가려내기 위한 절차”라고 설명했다.
  학교 측의 노력에도 최근 유학생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낯선 환경에서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총유학생회를 구성하고 있다. 경희대는 이러한 유학생 자치기구가 잘 운영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경희대 외국인지원센터 김호인 씨는 “총유학생회는 상대적으로 권리가 낮은 유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기구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많은 대학들이 언어·문화적 차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신설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여기에도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주한외국인유학생협회 구본길 회장은 “각 대학에서 만들어지는 제도가 유학생을 약자로만 대한다면 오히려 역차별을 낳을 수 있다”며 “유학생들이 스스로 한국 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을 만큼의 배려를 제공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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