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총유학생회 하운(경영4) 회장 인터뷰

  지난달 10일, 교정이 아름답게 꾸며진 경희대학교(이하 경희대) 서울캠퍼스에서 경희대 총유학생회 중국인 하운(경영 4) 회장을 만났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총유학생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내내 하운 회장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경희대는 학부생 1만 8,000여 명 중 외국인 유학생이 한 학기에 1,500여 명일 정도로 많은 편이지만 지난해까지는 각 단과대학에서만 유학생회가 소규모로 운영돼 왔다. 하운 회장은 “학교에서는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아 유학생들을 위한 공간도 없었고 지원금도 받지 못했다”며 “지난해 학교에 요청해 단과대학 유학생회가 공식적으로 인정받았고 이는 지난해 12월 총유학생회 결성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총유학생회는 학생지원팀, 외국인지원팀, 유학생지원팀으로 구성돼 있다.
  하운 회장은 크게 세 가지의 공약을 실천하고 있다. 첫 번째는 유학생들의 한국어 능력 신장이다. 이를 위해 경희대에서는 이번 학기부터 ‘전공 성적 높이기 도우미 프로그램’이  시행될 예정이다. 하운 회장은 “같은 반의 한국인 학생 2명과 외국인 학생 3~4명이 한 팀을 이뤄 한국인 학생들이 발표나 필기 등으로 외국인 친구들이 어려워하는 활동을 도와줄 수 있다”며 기뻐했다. 두 번째는 유학생들의 장학금 문제 해결이다. 교내·외에 여러 외부 장학금 제도가 있지만 유학생들은 외국인이라 외부 장학금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는 “대신 유학생들이 교내 장학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세 번째 공약은 대학생활 정보제공 활성화이다. 총유학생회는 유학생들이 대동제, 문화답사, 엠티 등의 방법을 알려줘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대부분의 공약이 잘 실천되고 있음을 칭찬하자 그는 “잘 모르겠다”며 수줍게 웃었다.
  하운 회장은 “총유학생회가 학교와 유학생들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총유학생회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학교에서 유학생에 대한 정보와 이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잘 파악하지 못했으나 지금은 학교와 유학생간의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총유학생회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 그는 “참가 방법도 몰랐던 대동제에 외국인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5월에는 외국인 학생들을 주축으로 한 행사도 있었다. 하운 회장은 “음식 체험, 다문화 공연, 바자회, 캠퍼스 국제문화제 등 프로그램이 다양했고 외국인 학생들 모두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됐다”며 당시 상황에 만족감을 표했다.
  유학생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한국인 학생을 많이 사귀는 것이라 말하는 그. 하운 회장은  “아직도 한국 학생과의 교류는 많이 부족하며 지속적인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총유학생회는 공약을 바탕으로 학생들 간의 교류가 더 활발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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