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7일 부산본색전이 국도가람예술관에서 열렸다. 이번 한 달 동안 부산, 대구, 광주, 강릉 4곳에서 진행된다. 부산본색에는 <전설의 여공>, <버스를 타라>, <잔인한 계절> 3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영화 상영은 무료관람이며 이후 감독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부산본색은 말 그대로 부산의 본래 색깔과 정체성을 담고자 한다. 이에 상영되는 3편의 영화 모두는 부산에서 일어나는 사회적인 문제를 담고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제작, 배급, 상영 모든 과정을 부산에서 행했다. 이는 가히 이례적인 일이다. 미디토리 김은민 상영배급팀장은 “모든 영화는 외부 기업의 힘을 빌리지 않고 후원을 통해 우리의 힘만으로 일궜다”며 뿌듯해했다.
  특히 이번 기획전이 의미 깊은 이유는 지역에서부터 영화가 배급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영화는 수도권에서 지역으로 배급된다. 지역에서 영화를 배급하기 힘든 이유는 부산 내에 전문 배급사나 배급 센터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다큐멘터리를 상영할 극장이 부족한 것도 원인이다. <버스를 타라>를 제작한 김정근 감독은 “부산에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상영할 극장이 거의 없다”며 “상영 가능한 극장은 시설이 오래되고 공간이 협소해 상영 환경이 열악하다”고 토로했다.
  지난 7일 상영된 <버스를 타라>가 부산본색전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 영화는 300일 넘게 진행된 한진중공업 사태를 다루고 있다. 치열했던 당시 분위기를 잘 담아서인지 극장 안은 긴장감이 돌았다. 영화가 끝나자 ‘감독과의 대화’가 곧바로 진행됐다. 첫 질문은 “치열했던 파업 현장을 카메라에 담기 힘들지 않았나요?”였다. 김정근 감독은 “투쟁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내야 한다는 사명감과 몰입으로 극복했다”며 “그 곳 사람들과 같이 밥 먹고 자면서 이질감을 덜어냈다”고 답했다. 또한 관객들 중에는 희망버스 참여자도 있어 그 당시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
  부산본색전은 부산만의 특색을 담아 부산 관객들에게 한층 다가갈 수 있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수동적인 관객에서 벗어나 능동적인 참여자로 변모하길 기대한다. 영화사에 후원을 하는 것도 영화제작에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방법 중 하나다. 김은민 팀장은 “앞으로는 기금, 후원 등 수입구조를 마련해 자체적으로 제작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이번 기획적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뻗어나갔으면 한다”며 바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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