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홈즈> 속 셜록홈즈

  추리 소설의 고전, <셜록홈즈> 시리즈의 주인공인 명탐정 셜록홈즈는 지금까지도 큰 인기를 누리는 ‘스타 탐정’이다. 원작 뿐 아니라 관련 드라마, 영화, 뮤지컬도 연이은 히트를 치고 있다. 범죄 현장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셜록홈즈를 현대적 시선으로 재해석해본다.
 
먼저 셜록홈즈가 이처럼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셜록홈즈를 상징하는 것은 지독한 집중력과 냉철한 분석력이다. 홈즈는 이런 능력을 바탕으로 복잡한 사건을 해결하고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김재령(주거 2) 씨는 “잘생긴 외모에다가 카리스마와 분석력을 갖춘 해결사 이미지”라고 평가했다. 또한 ‘슈퍼 히어로’의 면모도 발견할 수 있다. 윤이레(신문방송 4) 씨는 “경찰보다 더 창의적이고 명쾌하게 사건을 풀어내는 능력 등 보통 사람들이 가지지 못한 능력을 갖고 있어 동경의 대상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셜록홈즈는 현실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비범한 인물로 묘사돼 있다. 그렇다면 셜록홈즈가 2012년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어떻게 평가될까. 먼저 홈즈는 “나에게 문제를 던져주게. 가장 난해한 암호, 가장 복잡한 분석과제를 던져주게. 나는 무미건조한 일상을 혐오하네”라고 말할 만큼 새롭고 어려운 사건에 집착하는 성향이 강했다. 이처럼 범죄와 추리에 강한 집착을 가진 홈즈가 오늘날 태어났다면 아마 ‘범죄 오타쿠’라고 불리지 않았을까? 오타쿠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한 가지 일에 병적으로 집중하거나 집착하는 사람 혹은 특정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을 지닌 사람’으로 정의할 수 있다. ‘소어다리 사건’에서 홈즈는 “나는 돈뿐만 아니라 명예에도 관심이 없다. 내게 중요한 것은 사건이 내 관심을 끄는가이다”라고 말했다. 사건과 추리 외에는 어떤 것에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고 정의감과 해결능력까지 갖춘 홈즈야 말로 사회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오타쿠’의 대표 주자인 것이다.
 
또한 그저 흥미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의를 위한 사명의식이 있었던 걸로 보아 훌륭한 기자가 됐을 수도 있다. ‘마지막 사건’이라는 작품 속에서 홈즈는 “네놈을 파멸시킬 수만 있다면 나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기꺼이 이 한목숨을 내놓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이성철(신문방송 4) 씨는 “흥미로운 사건이나 소문의 현장을 찾아가 취재하고 불합리한 일들을 밝혀내는 모습을 보면 멋진 기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재일(경북대 신문방송) 교수는 “기자는 진실을 찾기 위한 탐구심과 사회적 공헌에 대한 목적의식을 갖춰야 한다”며 “셜록홈즈는 가장 중요한 두 가지 덕목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탐사기자가 되는 것이 적합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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