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지구과학교육과

  지구과학교육과(이하 지교과)는 중등 과학과 지구과학 교사 양성을 목적으로 개설된 학과다. 규모가 크지 않은 학과로 매년 20명의 신입생이 입학한다. 하지만 숫자가 전부는 아닌 법. 지교과는 양보다는 질로 승부하는, 요즘 사범대학에서 ‘잘나가는’ 학과다.
  임용시험 합격률은 사범대학의 성과를 나타내는 척도다. 그런 의미에서 지교과는 매우 우수한 학과라 할 수 있다. 임용시험의 합격률은 2009년도부터 75.2%, 58.3%, 65.4%, 93.8%로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임용시험에 합격하고 있다. 이러한 합격률은 교수와 조교, 학과 선배들과 학부생이 긴밀한 연계를 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김선민(3) 회장은 “교직에 있는 선배들이 와서 임용고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학부생이 적기 때문에 상호간의 친밀도가 높아 정보 교환 역시 활발히 이뤄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용시험 준비를 위한 커리큘럼으로만 구성된 것은 아니다. 지교과 커리큘럼에서 반드시 수강해야 하는 ‘공통과학’ 때문이다. 최주희 조교는 “과학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담은 공통과학을 통해 심도있는 교육을 시행한다”며 “공통과학은 임용시험에서 가산점을 받는 과목이 아니지만 실제 교직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지교과 학생이라면 반드시 들어야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 년에 두 번 야외실습을 통해 지구과학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학과 내의 유대 관계를 다진다. 윤창배(3) 부회장은 “야외실습을 통해 교수님, 학부생 간의 거리감이 줄어들고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 시대가 요구하는 ‘융합 과학’을 오래 전부터 실천하여, 그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도 지교과의 장점이다. 지교과에서는 천문학, 지질학, 기상학 등을 배우는 데, 모든 과목의 기초를 배운 뒤 전공을 택하기 때문에 탄탄한 학문적 바탕을 토대로 학업을 이어갈 수 있다. 이에 사범대임에도 교사가 아닌 기상연구소, 교수 등으로 취직해 계속해서 학업을 이뤄나가는 이들도 있다.
  지구과학에 관한 연구를 통해 재난 방지에 공헌하기도 한다. 백두산 화산 대응기술개발 사업에 선정된 윤성효 교수가 대표적인 예다. ‘백두산 화산 대응기술개발사업’은 화산 재해에 대한 종합적인 대응법을 확보함으로써 인명과 사회?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백두산을 20년간 연구해 온 윤성효 교수는 “나의 연구로 사회에 공헌하게 돼 기쁘다. 지교과에서 배웠던 것들이 연구에 도움이 됐다. 백두산을 다양한 방면에서 관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러한 특징으로 다른 대학에서 우리학교 지교과를 벤치마킹하기도 한다. 윤성효 교수는 “우리 학과 교수는 7명으로 타 대학보다 많다”며 “우리 학과를 예로 들며 지원을 요구하는 타 대 지교과도 많다”고 말했다. 이렇듯 지교과는 안정된 지반 위에서 꾸준히 좋은 교원과 학자를 배출하고 있다. 교사 임용고시의 경쟁률이 높아지고 취업문이 좁아지는 지금, 우리가 지교과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