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새벽이 주최한 연극 아카데미가 오는 4일 개강한다. 창단 20주년을 맞아 새롭게 시작된 연극 아카데미는 올해 20번째 수강생을 배출했고 이번에 21기를 맞는다. 아카데미에는 20세부터 35세, 대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참가할 수 있다. 아카데미 12기 수강생 주윤정(국어국문 4) 씨는 “아카데미의 참가자는 대부분 연극계 종사자가 아닌 일반인이다”라며 “타 대학교 학생, 사회인 등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연극을 공부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연극 아카데미는 극단 새벽의 창단과 함께 해온 사업이다. 극단 새벽 변현주 대표는 “아카데미 참가자는 교육과정을 통해 단순한 관객에서 연극의 수용자로 발전하고, 더 나아가 아마추어 연극인이 되어 부산 연극을 활성화하는데 도움을 준다”며 “궁극적으로 창작자와 소통할 수 있는 관객이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라고 아카데미를 소개했다.
  교육과정은 연기에 대한 이론과 기초 훈련, 연기 실습, 워크샵(공연) 순으로 4주씩 12주간 진행된다. 기초훈련에는 오감을 여는 훈련인 감각훈련, 상황을 상상하는 법을 익히는 연상훈련 등이 있다. 이러한 연극 교육은 연극뿐만 아니라 실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감각훈련, 연상훈련을 맡은 극단 새벽의 유미희 배우는 “연극 공부는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사물에 대한 관찰력, 상상력을 증진시킨다”며 “학생들은 감각훈련을 하며 평소 쓰지 않던 감각을 발견할 때 재미있어한다”고 말했다.
  아카데미는 일반인들이 지닌 연극에 대한 거리감을 없애는데도 일조한다. 아카데미 13기 출신 송욱희(금강대학원 불교학 2) 씨는 “연극인이라고 하면 우리와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연극 아카데미를 거치며 나도 연극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별한 사람만이 연극을 할 수 있다는 편견이 깨진 것이다.
  극단 새벽의 아카데미에서는 단순히 연극만을 배우는 것이 아니다. 연극과 더불어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도 키울 수 있다. 공연되는 극은 멜로, 코미디 장르가 아닌 사회문제나 삶의 고민을 담은 작품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신희수(수원시 영통동, 27) 씨는 “진지한 작품을 연극해보면서 나와 사회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연극에 대한 의견을 표했다. 주윤정 씨 역시 “연극 아카데미가 이기적인 사회의 구성원들에게 서로 배려하고 소통하는 법을 가르쳐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카데미의 목적도 점차 달성되고 있다. 변현주 대표는 “아카데미 수료자가 아마추어 연극인이 되기도 하고 부산 연극에 관심을 갖고 공연을 보러 오기도 한다”고 이야기했다. 직장을 다니며 아마추어 극단에서 활동 중인 신희수 씨가 대표적인 예다. 신희수 씨는 “아카데미를 수료하면서 아마추어 극단의 연극인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아마추어 연극인이 된 경위를 설명했다.
  21기 이후에도 아카데미는 계속된다. 극단 새벽은 부산 연극계를 위해, 한국 연극계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변현주 대표는 “연극이 소외된 현실을 타파하고 연극의 대중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의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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