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의 무더운 더위도, 시간도 잊은 교수들의 연구실은 밤에도 대낮처럼 밝다. 방학에도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연구하는 교수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부대신문이 연구실 문을 두드렸다. 
  사회관 교수 연구동의 4층을 유일하게 밝히고 있는 이재식(심리) 교수의 연구실. 은은한 향과 함께 통계 분석을 위해 여러 대의 컴퓨터가 켜져 있었다. 이재식 교수는 “모은 자료를 어떤 시각으로,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통계가 중요하다”며 “나에게 통계는 진리에 보다 가깝게 다가가기 위한 방법이라 연구가 즐겁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연구 도중 음악을 종종 듣는다. 잔잔한 클래식이 흘러나오는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는 모습에서 이 교수의 음악 사랑을 알 수 있다. 이 교수는 “음악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음악이 일종의 각성 효과가 있기 때문에 밤에 연구할 때는 잔잔한 음악으로 연구 효율을 높인다”며 철야 연구의 비법을 전했다.
  반면 생물관은 연구하는 교수와 대학원생이 많아 밤에도 활력이 넘치는 모습이다. 병원균을 연구하기 위해 불이 켜진 실험실에는 지도교수와 대학원생들의 실험이 한창이었다. 이러한 실험의 경우 병원균 미생물을 배양하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정밀하게 관찰해야 하기 때문에 밤새 실험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생물관에 날마다 출석해 활력을 더하는 홍정희(생명과학) 교수는 개강을 맞이해 서가의 책을 정리하고 있었다. 한창 정리 중임을 보여주듯 책상 위에는 번역 자료와 사전들이 빼곡히 쌓여 있었고, 정리가 된 깔끔한 서가와 대비되는 텅 빈 서가가 눈에 띄였다. 홍정희 교수는 “그동안 서가에 꽂혀있던 많은 책과 논문을 버릴지 말지 고민하면서 정리하다 보니 이틀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정리 중이다”고 전했다. 교수의 서가 정리 기준은 까다롭다. 연구 속도가 빠른 학문의 특성상 때 지난 책과 논문은 소장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렇듯 교수에게 밤은 차분하게 어느 것에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이다. 주 업무인 연구부터 소소한 책 정리까지 자기 자신을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인 것이다. 이선진(영어영문) 교수는 논문 준비를 위해 자료 조사를 하고 있었다. “학기 중에는 수업 때문에 밤에 주로 연구 한다”며 밤에도 연구 삼매경에 빠진 이유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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