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이명박 대통령이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독도를 방문한 이후 곧이어 일본의 직접적인 유감 표명, 국제사법재판소 제소 논란이 있었다. 올해 독도 방문객은 이번 달까지 15만 명에 이르렀고 매일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독도 관련 키워드가 오르내리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독도’를 직접 찾아가봤다.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이뤄진 독도 탐방은 독도수호국제연대 산하 독도아카데미 주최로 이뤄졌다. 독도아카데미는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8일까지 매주 1회 ‘독도 주권’, ‘올바른 역사의식’ 등을 주제로 교육을 실시해왔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학생들은 교육기간동안 플래시몹, 역할극 등의 퍼포먼스를 직접 기획했고 대학교 도서관의 잘못된 지도 표기를 고치는 ‘도서관 습격사건’ 등의 세부 프로그램을 직접 진행했다. 독도아카데미 고창근 교장은 “이러한 독도 교육을 통해 앞으로 있을 독도 관련 분쟁에서 지금의 청년들이 올바른 근거를 가지고 독도를 수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독도아카데미의 마지막 교육인 “독도탐방훈련”이 이뤄진 지난 19일, 동해 묵호항에는 독도아카데미 소속 대학생과 고등학생 170여 명이 모여 있었다. 이들은 기대를 가득 안고 독도탐방을 향한 첫 여정인 울릉도행 배에 올랐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 계기에 대해 임두혁(단국대 멀티미디어공학 3) 씨는 “미국에서 유학을 하던 중 동해가 ’Sea of Japan’이라고 표기된 지도를 보며 외국인 친구들에게 막연히 ‘아니다’라는 말 밖에 할 수 없었던 것이 후회됐다”며 “교육을 받고 나니 이제는 잘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3시간 동안 묵호에서 울릉도로 이동하고 선착장에 내리는 학생들은 정성들여 만든 플랜카드와 피켓, 개인 짐가방을 챙기느라 바쁜 와중에도 기대감에 찬 얼굴로 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나 그 사이 기상악화로 인해 독도 입도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공지가 발표되면서 학생들은 아쉬움에 술렁였다. 결국 독도 입도는 무산됐으며 독도에서 치러질 예정이었던 천정현(41) 씨와 임지연(27) 씨의 결혼식 역시 독도로 향하는 선상에서 진행됐다. 주례를 맡은 고창근 교장은 “독도로 향하는 선상에서 신성한 결혼식을 치르는 것은 독도가 확실히 우리 땅임을 보이는 것”이라는 말로 주례사를 시작하며 부부의 앞날을 축복했다. 결혼식의 주인공 천정현 씨는 “평소 이슈가 됐던 땅에서 9:1의 경쟁률을 뚫고 결혼식을 치르게 돼 감격스럽다”며 “태어날 2세에게도 독도 교육을 꼭 시키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독도에 가까워지자 학생들은 일제히 갑판으로 나왔다. 독도 경비대가 지키고 있는 독도에는 태극기가 우뚝 솟아있었고 울퉁불퉁한 바위는 푸른 이끼들로 덮여있었다. 프랑스에서 유학중인 김다비드학순(파리6대학 1) 씨는 “직접 독도를 마주하니 설레면서도 낯설다”고 이야기하는 한편, 김동현(서울과학고 2) 군은 “며칠 동안 날씨를 확인해가며 기대했던 독도탐방이었는데 입도를 못해 너무 아쉽다”고 안타까워했다. 학생들이 독도와 마주하는 모습에 감동을 표하던 김창남(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 교수는 “미래의 지도자가 될 우리 학생들이 이번 경험을 토대로 독도수호에 대한 각오를 새로이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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