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혁명 이후 화석연료의 사용은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증가해왔다. 그로 인해 지구온난화가 발생해 환경문제가 심각해졌다. 이에 오늘날 자연과 인간은 공존해야 한다는 생태주의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생태주의는 인간을 생태계의 일부로 인식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사상이다. 이러한 사상은 지구를 살아있는 생명체로 보고 모든 생물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흔히들 헷갈리는 환경주의와는 대비되는 개념이다. 생태주의가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주장하는 것에 반해 환경주의는 자연을 인간 기술로 통제할 수 있다는 인간 중심적 사고다.

생태주의는 크게 근본 생태주의와 사회 생태주의로 나뉜다. 근본 생태주의는 1970~80년대 오염과 자원고갈에 대한 법적이고 제도적인 개선만을 다루는데 반발해 등장했다. 즉 환경위기의 원인이 자연을 일방적으로 착취하고 억압하면서 인간의 욕망을 채우려는 인간 중심적 세계관에 있다고 본다. 주기재(생명과학) 교수는 “인간은 지구 구성원의 일부라는 인식의 부족에서 왔다”고 설명했다. 사회 생태주의는 환경위기의 근본원인을 사회적 지배와 계층화 등 사회 구조의 확장이 자연 억압을 유발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러므로 지배 계층적 사회 구조를 바꾸어야만 생태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런 움직임에 발맞춰 많은 기업은 생태를 내세운 마케팅을 앞 다투어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를 남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부 기업의 경우에는 생태라는 소재로 소비자의 과잉소비를 이끌어내고 자연에서 나는 천연 물질을 무차별적으로 팔면서 오히려 자연을 훼손하고 있다. 오정은(환경공) 교수는 “유해물질을 대체한다거나 친환경적이고 재활용 가능한 소재를 쓰는 등 생태주의를 제대로 실천한 제품들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태주의는 파괴된 자연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자연과 공존해야 한다는 세계관과 사회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이러한 의미를 살려 진정한 생태주의를 실천해야 한다. 초록빛깔 사람들 조순만 대표는 “사업주의에 편승된 생태주의가 지금 당장에는 이득이 될지 모르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동물과 식물이 사는 생태계가 안정돼야 인간이 살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