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대두되어 온 대학신문의 위기지만 최근 대학신문이 외부로부터 편집권 침해를 많이 받고 있어 대학신문의 위기는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부산·울산·경남 대학신문사 네트워크에서 실시한 부산울산경남지역 대학신문사연합사전조사에 답변한 10곳에 따르면 평균 기자 수는 9.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10군데 중 1학기 발행 동안 신문 발행이 1번인 곳이 1곳, 한 달에 한 번인 곳이 2번, 격주로 발행돼 6-7번 사이가 6곳, 주간 발행되는 곳이 1곳이 있었다.
  민중의 소리에서 29곳의 대학언론에 온라인으로 대학언론사 현황 조사를 실시했다. 대학언론인들은 대학언론의 가장 큰 위기라고 꼽은 것은 ‘신입기자 지원 및 활동 인원 감소’( 34%), ‘매체의 영향력 및 파급력 감소’(18.1%), ‘대학언론매체에 대한 무관심’(15.9%) 등이  현재의 대학언론에게는 가장 큰 위기처럼 느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대학신문에 관심이 없다
  대학신문에 위기가 온 원인은 △대학구성원들의 무관심 △대체 가능한 미디어의 발달 △신문 기사의 연성화 등으로 꼽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대학신문의 위기가 대학신문의 주 독자층인 대학생들의 무관심이 가장 크다고 봤다. 학생들의 무관심으로 대학신문은 전보다 매체 장악력이 줄어들었으며, 수습기자 수도 줄어들게 됐다. 불안정한 취업 구조와 사회적 분위기로 학생들이 과거 대학생들에 비해 사회적 사안에 관심을 쏟기가 힘든 면도 있다. 임영호(신문방송) 교수는 “대학생이 대학신문에 무관심해지게 된 것은 대학 사회 내 경쟁적 구도가 가시화되면서 대학생들이 취업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사회적 구조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대학신문이 기존에 하던 역할을 대신해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줄 수 있는 다른 미디어 매체의 등장이 대학신문의 위기를 가져왔다. 한국언론진흥재단 김위근 선임연구원은 “어플리케이션이나 인터넷 신문 등의 등장으로 더 이상 대학신문을 통해서만 자신의 의사를 표출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대학신문이 위기를 맞았다”고 말했다.
  대학신문의 기사가 연성화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 대학신문은 학술·정보해설이나 심층 정보 제공이라는 역할을 가지고 있어 제도권 하에서는 다루기 힘든 사안을 많이 다뤘기 때문에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사회적 분위기가 변함에 따라 대학신문이 다루는 사안도 변하게 됐다. 대학신문은 독자의 관심을 끌기위해 가십거리나 흥미위주로 신문 지면을 구성하는 신문도 많다. 한국대학신문 신하영 팀장은 “과거 대학신문만이 가졌던 색깔이 약해지면서 정체성 혼란을 겪기도 하고 그것이 위기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학신문은 고발성 기사를 통해 감시자와 여러 대학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하거나 모아주는 소통 기구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신문협회 정우현 처장은 “대학신문에 위기가 찾아온다면 건전한 감시자 기능이 상실될 뿐 아니라 기본적인 소통의 기구조차 상실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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