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신문의 위기다. 그러나 위기 뒤엔 항상 기회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최근 들어 △기자 수 부족 △편집권 침해 △독자 관심 저하 등과 같은 대학신문의 ‘고질병’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활발해지고 성과도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본부와 주간 교수의 편집권 침해’에 대해 전국대학신문주간교수협의회 이준호(동의대 신문방송) 회장은 “근본적으로 본부로부터 일체의 재정적 지원을 받지 않고 자립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편집권을 독립하는 방법”이라며 “부족한 재원은 외부 상업 광고를 통해 해결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SNS는 등장과 함께 각 대학 신문사에 고민을 안겨줬다. 신문사에서 SNS를 관리할 인력이 부족할 뿐 아니라 지나친 활성화는 종이 신문의 구독률 저하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준호 회장은 “SNS는 ‘양날의 검’과 같은 존재”라면서 “SNS가 긍정적인 작용을 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단계적인 활용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달 18일 창립한 한국대학언론협회(이하 협회)는 개별적으로 활동하는 대학신문사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협회는 대학언론사의 △권익옹호 △영향력 확대 △언론사 간 협력증대를 목적으로 출범했다. 협회는 지난 18일 청년비례대표와의 간담회를 개최한 데 이어 오는 4.11 총선 이전에는 각 정당 대표와의 릴레이 공동인터뷰를 추진할 예정이다. 각 대학을 대표하는 대학신문이 연대한다는 점에서 20대의 투표가 절실한 각 정당이 이러한 제안을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협회 창립을 주도한 최지현 운영위원은 “산발적인 토론이나 만남으로는 전국적인 대학신문이 지닌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연대를 통해 대학언론의 전반적인 위상을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단위의 연대뿐 아니라 지역별 연대 움직임도 활발하다. 부산·울산·경남 대학신문네트워크가 바로 그것.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취재에 이어 올해는 총선과 대선 관련 공동취재를 진행할 예정이다. 울산대학교 신문사 성종배(울산대 행정 3) 편집국장은 “개별 신문사가 가지는 어려움을 함께 나눌 기회”라며 “연대를 통해 영향력 있는 취재원을 만날 수 있고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동의대학교 신문사 임진희(동의대 문헌정보 2) 정기자도 “다른 신문사 사람들과 새로운 생각을 공유하는 과정이 흥미롭다”며 “공동취재는 독자에게 파급력이 큰 기사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대학신문의 영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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