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대학들이 학교기업 혹은 RIS 사업단의 형태로 대학브랜드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산학협력을 장려해 그 방안으로 대학브랜드상품 개발을 택하는 것이다. 그
러나 각 학교마다 성과를 바라보는 입장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브랜드상품 개발을 추진해 성과를 거둔 대학들은 △수익 창출을 통한 교육 재투자 △대외
인지도 상승 △학생들의 실무 경험 배양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전
북대학교(이하 전북대)의 대학브랜드상품 ‘전북대햄’이다.
  전북대는 지난 2004년부터 친환경 식육가공품을 제조하는 학교기업 ‘전북대햄’을 운영하고 있
다. 국립대로서는 최초의 학교기업이다. 전북대햄은 지난해에만 17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2004
년부터 올해까지 9년 동안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지원하는 학교기업 지원학교에 선정돼 매년 2억
5천만 원을 지원받고 있다. 상품 판매로 발생한 수익금은 발전 기금 형식으로 교육에 재투자된
다.
  또한 전북대 △식품공학과 △동물소재공학과 △동물생명공학과 △식품영양학과 학생들은 전북
대햄 개발과 생산 과정에 참여해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다. 4주 동안의 현장 실습으로 3학점을
취득하며 근로 수당도 지급된다. 이러한 혜택으로 현장 실습은 참여하려는 학생들의 경쟁률이
3:1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수익 창출과 현장 교육 제공이라는 학교기업이 잡아야 할
두 마리 토끼를 놓치지 않은 것이다. 학교기업 전북대햄 박동철 사업본부장은 “전국적으로 ‘전북
대’라는 이름을 달고 판매되기 때문에 학교를 널리 알리는 홍보 효과가 크다”며 “학생들도 현장
실습으로 강의에서 배울 수 없는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어 많은 호응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무분별한 대학브랜드상품 개발을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본연의 교육·연구 기능이 훼
손 △경영 노하우 부족 △산학협력 여건 미비 등을 근거로 제시한다.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연덕원
연구원은 “산학협력 기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역 대학에서 무리하게 수익을 창출하려 하다 보
니 결과물을 위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며 “교육 당국의 성과·지표 중심의 대학평가방식이 무리
한 산학협력 추진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지난 2006년 우리학교 김치연구소와 산학협력단은 ‘P&You 바이오 김치’라는 이름의
대학브랜드상품을 개발해 판매했다. ‘P&You 바이오 김치’는 △일반인 건강 증진용 바이오 김치
△저염 김치 △녹차 맛 김치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키즈 김치로 개발돼 많은 기대를 모았으
나 시장에서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사장됐다.
  당시 개발을 주도했던 김치연구소 박건영(식품영양) 교수는 “김치의 원료가 되는 배춧값을 통
제하는데 어려움이 컸고 이미 시장에는 대형 기업들이 진출해 있어 시장성이 떨어졌다”며 “마케
팅 등 경영적인 노하우가 부족했고 교수 업무와 병행하다 보니 김치 사업에 전념하지 못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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