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효(지구과학교육) 교수
  “백두산은 100년 내에 분화할 잠재적 가능성이 있다”고 말을 꺼내는 윤성효(지구과학교육) 교수. 그는 우리 나라 최고의 화산 전문가로 백두산이 분화 가능성이 높은 ‘젊은’ 화산임을 처음 발견한 사람이다. 화산분화는 마그마 또는 화산가스등이 지표로 분출되는 것을 말한다. 윤 교수는 “화산 분화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며 “마그마가 액체 상태로 흘러나오는 화산 분출과 우리가 보통 화산 폭발이라고 말하는 폭발적 분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백두산은 많은 분화기록을 가지고 있다. 10세기에 백두산은 사상 최대의 화산분화작용(폭발적 분화작용)을 했고 이 때 백두산의 천지(칼데라)가 생겼다. 화산 분화의 규모는 작은 분화인 0에서 폭발적 분화인 8까지 나눠지는데 당시 백두산 분화 규모는 지구 전체 기온에 영향을 주는 7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백두산은 다시 분화하는 걸까? 화산 분화 징조에는 △지진급증 △온천수 온도상승 △화산 높이 변화 등이 있다. 윤 교수는 “원래는 지진이 한 달에 스무 번 정도 일어났는데 2002년 6월 말부터 하루에 스무 번씩 일어났다”며 “온천수 온도도 67℃에서 82℃로 상승했고 백두산의 높이 역시 2006년에 비해 2009년도에는 약 10.4cm 솟아오른 것으로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백두산 분화 여부에 관해서는 “2014년, 2015년에 백두산이 분화한다는 것은 와전된 말”이라며 “2002년 때 처럼 지진이 활발하게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지 백두산이 분화한다는 말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백두산 분화의 피해정도에 관해 윤 교수는 “백두산이 폭발적으로 분화한다면 천지 안에 있는 20억 톤의 물 중 2억 톤이 흘러넘쳐 주변지역에 홍수가 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화산재는 농작물 위에 덮이거나 산성비가 돼 농작물을 고사시키는 피해를 입힌다. 백두산이 폭발적으로 분화한다면 가장 위험한 지역은 일본이다. 풍향에 따라 화산재가 날아가는 방향이 결정되는데 편서풍의 영향으로 일본에 화산재가 날아갈 확률이 크다.
  따라서 윤 교수는 잠재적 분화가능성 때문에 백두산 모니터링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화산성 지진의 수 △지진의 규모 △화산가스의 성분 △백두산 주변의 지열과 수온 등을 예측할 수 있고 그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할 수 있다. 윤 교수는 “백두산이 북한과 중국의 국경사이에 위치해 있어 우리나라는 관측소를 설치할 수 없다”며 “지금 진행하고 있는 연구는 중국학자들과 민간차원에서 공동연구를 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백두산 연구의 활성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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