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나이더 도미니크(독어독문) 교수가 발차기 훈련에 당황하고 있다

  

  “하나 둘 셋 넷!” 구령소리에 맞춰 몸을 푸는 학생들. 도복을 입고 허리띠를 두른 합기도 연무회 부원들은 훈련에 집중한다. 그들은 학생회관에서 땀을 흘리며 합기도만의 특징인 술기(작은 힘으로 큰 상대를 제압하는 호신술)를 익히기 위해 노력한다.
 

  “유연성을 기르기 위해 몸을 푸는 중이에요”라며 몸을 비트는 전봉진(응용화학공 3) 씨. 준비운동이 끝난 학생들은 곧바로 다 같이 낙법을 연습한다. 낙법의 연습 방법은 힘껏 달려장애물을 넘고 매트 위로 떨어지는 것이다. 그들은 두려움 없이 매트로 몸을 휙휙 날린다. 오히려 매트와 장애물의 간격을 넓혀 멀리 뛰려고 노력한다. 봉진 씨는 “기본체력을 키우기 위해서 낙법, 발차기, 팔굽혀 펴기 등 여러 훈련을 하고 있어요”라고 말한 후 매트를 향해 달려 나간다.
 

  그 다음으로 발차기 훈련이 이어진다. “허이야”를 연신 외치며 발을 뻗는 회원들 사이로 멀뚱히 서 있는 한 사람이 있다. 이 날 연무회에 가입한 슈나이더 도미니크(독어독문) 교수다. 운동도 배우고 친구를 사귀고 싶어 들어온 슈나이더 교수는 처음 보는 발차기 기술에 당황했지만 곧 다른 사람들을 따라 열심히 발을 뻗어 본다.

 
  이 때 마침 수련실 문을 열고 조영석(통계) 지도교수가 들어온다. 도복으로 갈아입고 준비자세를 취하고 있던 그는 “학생들과 함께 운동하려고 일주일에 서너 번은 나온다”며 합기도와 연무회 학생들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낸다.
 

  잠시 쉬는 시간에 몇몇 부원들이 술기시범을 보인다. 어깨에 사람을 쉽게 들어 올렸다가 넘기는 그들을 보며 부러워하던 조영준(기계공 2) 씨는 “빨리 검은띠를 메고 선배들처럼 날아다니며 합기도를 잘하고 싶어요”라고 앞으로 열심히 연습할 것을 다짐했다.
 

  “운동을 한 후 씻을 때가 가장 행복해요”라는 정재용(전자전기공 2) 씨. 이들이 오늘 흘린 땀은 내일의 합기도 사랑으로 이어진다. 선후배 사이가 돈독함을 자랑하는 합기도 연무회는 23년 째 합기도의 자존심을 지켜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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