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타이어를 연결하는 부품이 없다면? 혹은 크기가 맞지 않는다면? 달리는 고속전철에서 부품하나가 쉽게 마모돼 버린다면? 상상하기도 싫은 끔찍한 사고가 벌어질지도 모른다. 작은 부품 하나가 중요한 이유는 부품과 부품을 연결해 자동차, 항공기, 전차를 제대로 작동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작지만 큰 힘을 발휘하는 부품산업을 선도하는 정밀정형 및 금형가공연구소(이하 정형연구소)의 문을 두드려봤다.
  1994년 지금의 정형연구소는 정밀정형 및 금형가공연구센터(이하 정형연구센터)로 개소했다. 당시 한국과학재단은 정형연구센터를 우수공학연구센터(ERC)로 지정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개소 반년 만에 정형연구센터는 중국 북경 기전연구소와 국제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하는 등 화려한 연구실적의 서막을 열었다.
  정형연구소에서는 강충길(기계공) 소장을 포함해 운영위원 10명과 연구원 11명, 그리고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직원 2명이 모여 생활하고 있다. 직원 박정화 씨는 “항공기, 자동차나 전기전자 제품의 부품산업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연구소를 소개했다. 삼성산학협동관 9층에서 7층으로 이사를 하면서 이전보다 규모가 줄었지만 연구력만큼은 줄지 않았다. 강충길 소장은 “2002년까지 국가 지원을 받아 진행한 정형연구센터 사업은 종료돼 지금은 연구 과제에 따라 학교 및 기업체 등에서 예산이 지원되고 있다”며 “연간 30억 원 이상의 지원을 받을 정도로 연구 과제 평가가 좋다”고 자랑했다. 정형연구소는 우수공학연구센터의 사업 종료 후 전국에서 유일하게 독립적인 연구소로 성장했다.
  이곳의 또 다른 업무는 신예 연구원을 기르는 것. 강충길 소장은 전공주임교수로 첨단정밀공학협동과정 강의를 총괄 진행하고 있다. 신보성 연구기획부장은 “정형연구소는 전공기본 12개 강의를, 전공선택 34개 강의를 개설했다”며 “전문 인력을 길러 연구 인프라 구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형연구소는 그동안 111명의 박사와 567명의 석사를 배출할 정도로 놀라운 인력 인프라 구축 실력을 자랑한다.
  지금까지 정형연구소는 총 552개의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연구비로 160억 원 이상을 지원받았다. 신보성 연구기획부장은 “전형연구소는 학술지에 1,391편에 달하는 논문을 발표하고 200건이 넘는 학술회의를 개최했다”며 “단순히 실험실에서 연구만 하는 연구소가 아니다”고 이야기했다.
  연구소에서 생활하는 많은 사람들은 연구소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이재용(첨단정밀협동과정 박사 1) 씨는 “연구소에서 생활하면서 첨단 연구 분야의 견문과 지식이 많이 넓어졌다”며 “정형연구소 가 운영하는 첨단정밀협동과정이 박사 논문 연구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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