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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모두가 가지가 돼 퍼져나가는 ‘반송나무’
  • 윤정민 기자
  • 승인 2011.12.05 18:29
  • 호수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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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에는 주변으로 줄기를 뻗는 소나무 ‘반송’처럼 낮은 곳을 살피며 서로 줄기를 맞대며 부딪고 사는 마을공동체가 자라고 있다. 반송 지역주민모임 ‘희망세상’이 그 뿌리, ‘느티나무 도서관(이하 느티나무)’과 신문제작 등의 마을 행사가 그 열매다.
  반송은 부산에서도 소외계층이 가장 많은 가난한 지역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주민들도 ‘빨리 돈 벌어서 떠나야지’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고 한다. 또한 인터넷상에서 우범지대로 자주 언급되고 문화 공간이 부족해 살기 힘든 동네라는 편견도 퍼져있다.
  그러나 반송은 달라졌다. 희망세상을 중심으로 한 마을공동체 운동은 반송을 살고 싶은 동네로 변화시키고 있다. 아이들은 느티나무에서 뛰놀고 어머니들은 이웃을 위해 음식을 만들며 학생들은 독거노인들을 찾아 노래를 불러준다. 희망세상 김영미 사무국장은 “반송에 사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던 학생이 마을공동체 활동 이야기를 듣고 활동을 하면서 이제 마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을공동체의 시작은 1997년 희망세상의 전신인 ‘반송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모임이었다. 살고 싶은 반송을 만들기 위해 시작한 모임은 마을의 각종 소식을 싣는 월간지 <반송사람들>을 초기부터 제작했고 각종 행사와 강연도 개최했다. 여러 활동에 주민들이 힘을 모으자 마을공동체가 살아나고 직접 회원이 돼 봉사활동이나 마을 발전을 위해 일하는 사람도 늘었다. 그 결과 마을은 2005년에 행정자치부 주관 최우수 주민자치대상을 수상했다. 강창호(반송2동, 43) 씨는 “희망세상 활동이 어려운 분들에게 큰 도움이 돼 사람들도 많이 동참한다”며 “어떤 할머니는 찾아가면 반가워서 우시기도 한다”고 밝혔다.
  살기 좋은 마을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 끝에 2007년에는 느티나무가 문을 열었다. 문화관광부의 지원을 받기도 했지만 주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이 결정적인 힘이 돼 생긴 반송의 자랑거리다. 모금자들의 이름은 도서관의 느티나무 그림 안에 새겨졌다. 주민들의 작은 도움 하나하나가 느티나무 가지가 된 것이다. 배형진(운봉초 6) 군은 “이전엔 책을 보기위해 멀리 있는 반송도서관까지 가야했다”며 “이제 심심할 때 올 수 있는 곳, 숙제할 수 있는 곳, 책을 마음껏 볼 수 있는 곳이 생겨 좋다”며 웃어보였다.
  희망세상은 이제 또 다른 희망을 찾아 마을기업에 도전한다. 카페 ‘나무’와 점심도시락 배달 서비스 ‘날마다 소풍’이 오는 17일 문을 연다고. 나무에서는 문화행사를 열고 날마다 소풍은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엄마 도시락’을 배달할 계획이다. 희망세상 김혜정 부회장은 “카페를 통해 주민들의 문화에 대한 갈증을 채워주고 싶다”며 “뜻 있는 대학생들이 많이 와서 참여해주고 주민들과 어울리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정민 기자  oasis0605@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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