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가산점제 논란, 데이트 시 지불 비용 차이, 가사의 역할 분담…. 이는 우리나라에서 지속적으로 문제시되는 성 인식 차이다. 이러한 남녀 간의 인식 차이를 좁히며 서로에 대한 이해심을 증진시키기 위해 태어난 여성연구소는 오늘도 공동연구소동 810호에서 여성학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1988년 개소한 여성연구소는 올해로 만 22년째를 맞이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성연구소는 사회 속에서 알게 모르게 일어나는 남녀차별에 대해서 주로 연구한다. 최근에는 특정 공간에서 일어나는 남녀차별인 공간 젠더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그 예로 학교 내 여자 화장실이 적거나 수유실이 없는 문제, 직장 내 중요 직책에 여성의 비율이 매우 낮은 현실에 대해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또한 여성연구소는 우리학교 출신 여성리더 특강이나 학술대회를 개최할 뿐만 아니라 여성학 협력과정을 석·박사과정에 설치했다. 송정숙(문헌정보) 소장은 “한강 이남에서 이처럼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은 우리학교 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수많은 연구성과가 이를 반증한다. 그 중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여성연구소에서 발행하는 논문집 <여성학연구>다. <여성학연구>는 지난해 12월부터 한국연구재단의 등재후보학술지로 확정돼 논문 발행부수가 증가되는 등 대외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여성연구소는 다른 연구소와 달리 다양한 교양수업을 개설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여성연구소에서는 올 한 해동안 △성과 사랑 △공간과 젠더 △여성과 직업 △현대 사회와 젠더 △여성 커리어 개발을 개설했다. 특히 이 수업들은 학생들의 평가가 좋은 편이다. 성과 사랑 수업을 듣는 김유란(지구과학교육 1) 씨는 “다른 학과의 성에 관한 수업보다 남녀관계에서 지켜야 할 것,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지식을 더 쉽고 깊이 있게 배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양한 영역에서 이뤄낸 성과에 비해 현실적인 지원은 매우 부족한 편이다. 이안나(철학) 전임연구원은 “연구소의 연구원 모두 연구비를 따로 받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학원생이 행정업무를 대신하고 있어 행정전반이 원활하지 못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배혜정(사학) 전임연구원도 “학교의 지원이 적어 전임연구원들이 자신의 연구와 함께 여성연구소의 여러 업무를 분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러한 학교의 열악한 지원으로 영화제 상영, 여성학 스터디 등 학생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의 진행이 어려워졌다.
  최근 여성연구소는 <왜 아직도 젠더인가?>라는 책을 발간해 현대사회와 젠더과목의 교재로 만드는 등 집필활동과 함께 여성인사 특강을 확충해 학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에 송정숙 소장은 “21세기는 남녀가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해야만 발전할 수 있는 사회인만큼 여성연구소가 그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계획을 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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