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류전, 청춘을 불태우다

가을이 되면 다른 대학들의 대학교류전 소식이 들려온다. 경북대와의 교류전 역사를 통해 우리학교에게 대학교류전은 더떤 의미인지 알아본다.

-편집자 주

 

고연전 혹은 연고전, 포카전 등으로 대표되는 대학교류전의 역사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고려대학교와 연세대학교의 교류전이다. 1965년에 시작해 이번 해까지 46년 동안 △축구 △아이스 하키 △야구 △농구 △럭비를 통해 실력을 겨루고 친목을 도모해 왔다.

학생들 자긍심은 필수, 홍보 효과와 주변 상권 활성화는 덤

교류전을 통해 양 학교는 △학생들의 애교심 고양 △대외적 홍보 효과 △학교에 대한 동문들의 지속적 관심 △주위 상권의 활성화 효과를 거뒀다. 고려대학교 홍보팀 송인식 부장 역시 “재학생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동문들에게 추억으로 남아 학교 홍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김연주(연세대 경제 2) 씨 역시 “직접 참가하는 종목은 없지만 경기를 응원하면서 애교심을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학생이나 동문들만 교류전을 반기는 것은 아니다. 신촌에서 주점 ‘비어헌터’를 운영하는 최창국(서대문구 홍은동 43) 씨는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교류전동안 뒷풀이를 위해 가게를 찾는 손님들이 늘어난다”며 교류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른 학교에 새 친구 만들 수 있어

포카전은 ‘포스텍ㆍ카이스트 대학교류전’을 줄인 말이다. 두 학교의 교류전은 2002년 9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이공계 대표 대학인만큼 운동경기 뿐 아니라 △해킹 △스타크래프트 대회 △과학 퀴즈 등을 개최해 특성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텍 학생지원팀 권인혁 씨는 “두 대학교의 전공 분야가 서로 비슷해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했을 때 동종업계에서 만날 가능성이 크다”며 “서로 간의 네트워크 형성이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최재현(포스텍 신소재공 4) 씨 역시 “두 학교 간의 같은 학과, 같은 동아리끼리 뒷풀이를 하는 등 친목을 다질 수 있다”고 교류전의 장점을 말했다.

우리학교에서는 불가능한 일?

우리학교 대학교류전에 대해 총학생회는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반응이지만 대학본부는 ‘입장을 정하기 힘들다’고 대답했다. 총학생회 김은혜(경제 4) 선전부장은 “축제의 주제나 프로그램은 총학생회와 중앙운영위원회가 결정한다”며 “대학교류전은 규모가 커 오랫동안 준비해야 하는데 총학생회 임기가 1년이라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윤찬(미술) 학생부처장은 “과거에 경북대학교와 교류전이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오랜 시간 교류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적 없다”고 말했다.

대학교류전의 ‘그늘’

기존의 대학교류전에 대한 부정적 견해도 있었다. 배민수(기계공 3) 씨는 “유명한 고려대와 연세대의 대학교류전은 엘리트 운동선수들의 경기가 가능하기 때문에 성공했다”며 “대학 교류전의 진정한 의미에 걸맞는지 의심스럽다”라고 말했다. 한국대학교육연구소 김재삼 연구원은 “소위 ‘급’을 맞춰야 한다는 학벌주의가 개입된 것이 현재 교류전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고려대와 연세대의 교류전은 장애인, 여성 등이 배제된 엘리트 스포츠 위주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안티 고연전’ 운동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삼 연구원은 “부산대학교가 타대와의 교류전을 진행한다면 기존의 교류전 방식을 모방하기보다 특색 있는 주제와 형식을 가져 내실 있는 교류를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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