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은 타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멘토와 멘티제도’를 도입해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호응을 이끌었다. 또한 얼마 전 안철수 교수의 멘토가 300명 정도 된다는 이야기는 언론에 크게 보도된 바 있다. 한 사람에게 인생의 길잡이와 조언자가 되는 멘토가 사회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정작 인생의 중요한 기로에 선 대학생들에게 멘토 찾기는 쉽지 않다.
  멘토란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서 유래한 단어로 현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상담 상대·지도자·스승·선생을 일컫는다. 멘토에게 지도와 조언을 얻는 대상자를 멘티·멘토리·프로테제로 부르며 멘토와 멘티의 관계 맺는 과정과 활동을 멘토링으로 칭한다. 멘토는 단순히 취업에 대한 상담이나 지적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아니다. 멘티와 생활 속에서 만나며 인생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스승·선배·친구 등 다양한 사람이 멘토가 될 수 있다. 유순화(교육) 교수는 멘토는 자신의 생활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인생의 길잡이로서 대학생들에게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인생의 든든한 응원자가 필요한 대학생들은 자신의 고민을 함께 나눠주고 조언해줄 멘토를 만나고 싶지만 쉽지 않다. 임수정(사회복지 2) 씨는 “학교 내에서 나의 멘토를 찾기가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ㅇ(인문대 22) 씨는 “지도교수님께 여러 조언을 구하려했지만 평소 교류가 없다보니 고민을 털어놓고 편하게 다가가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대학생들이 멘토를 찾기 힘든 이유로 자신의 고민을 밝히길 꺼려하는 학생들의 성향을 지적했다. 유순화 교수는 “학생들이 멘티가 되는 것에 대해 자신이 부족하거나 어떤 문제가 있다는 편견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20대의 고민을 함께 공감해주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한국멘토링코칭센터 이용철 대표는 “청년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기성세대가 가까이에 많이 없다”며 “안철수 교수나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교수가 청년들의 지지를 받는 이유는 그들의 아픔과 고민을 함께 나누는 멘토들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대학생들은 자신에게 멘토가 필요함을 인식했다면 스스로 멘토를 찾아나서는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멘토링코리아 류재석 대표는 “멘토를 한 사람으로 한정하지 말고 각 분야에 필요한 멘토를 열심히 찾거나 자연스럽게 만나야 한다”며 “자신과 같은 전공자나 선배, 교수님을 생각하고 찾아가라”고 전했다. 이용철 대표는 “기성세대는 청년들을 가르치려 하는 대신 배우고 묻고 들어주는 역할을 더 많이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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