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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돌아보고 한 목소리를 낼 때 힘이 생길 것”
  • 정희연 기자
  • 승인 2011.12.05 16:23
  • 호수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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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부산 작가가 말하는 부산미술계

  부산 중앙동 40계단 근처 동광동 인쇄골목을 따라 걷다 처음 보이는 골목. 그곳엔 회색 벽에 생기를 돋우는 색색의 벽화들과 미술 작품들이 행인들을 반긴다. 조형 고양이들이 창문틀에 앉아 손님을 맞이하는 작업실에서 설치미술가 김경화 작가를 만났다.
  원도심창작공간 또따또가의 1기 입주작가인 그는 시멘트와 콘크리트를 이용해 만든 조형물인 비둘기와 고양이로 주목을 받았고 최근 그는 후쿠오카 작가들과 설치미술 교류전도 마친 상태다. 김 작가가 작품 활동을 한지 올해로 10년째. 서울에서 대학원 공부를 했던 시기를 제외하고 그의 작업은 주로 부산에서 이뤄졌다. 그는 “서울은 작가들이 많고 갤러리 역시 많으니 작업을 하기에 좋은 여건이지만 경쟁자가 많아 그만큼 눈에 띄기 힘들다”며 그 이유를 밝힌다. 
  김 작가는 서울 중심으로 활동이 이뤄지는 미술계의 구조를 지적한다. 그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금의 80%가 서울로 가고 남은 20%도 다른 지역과 나누니 지역작가들에게 돌아오는 지원금이 턱없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또한 서울에서 작품 활동하기를 원하는 작가들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의식 역시 안타깝다고 전한다. 그는 “지역에서 작업해도 작품이 좋으면 주목을 받을 수 있는데 서울로만 가려는 작가들을 보면 아쉽다”고 말한다.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작업실을 확보할 수 없는 현실은 그에게 늘 걱정거리다. 김 작가뿐 아니라 많은 작가들이 비싼 임대료와 집세 상승 등의 문제로 2~3년에 한 번씩 작업실을 옮기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그는 “안정적인 작업 공간이 보장되지 않는 것은 작가들에게 늘 스트레스”라며 “언젠가 옮겨야한다는 불안감이 항상 따라다닌다”고 토로한다. 또한 “설치미술의 경우 해체하고 나면 다시 재료로 돌아가는데 작품들을 정리할 공간이 마땅치 않아 쌓아 두다 보면 허무해질 때도 있다”고 덧붙인다.
  ‘미술 작업은 자기발언이자 사회에 대한 발언’이라 생각하는 김 작가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 간의 교류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그는 “작가들이 서로의 작업에 반응하고 토론하는 시간들도 필요하지만 각자 작업 과정이 벅차다보니 서로에게 이야기하길 꺼리는 것 같다”는 의견을 밝힌다. 이어 그는 “지역미술의 발전을 위해 개별적으로 목소리를 내면 그 힘이 약할 수밖에 없다”며 “작가들이 주변을 돌아보고 한 목소리를 낼 때 지역 미술의 힘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한다.
  김 작가는 지역미술에 대한 관심이 작품 활동의 피드백이 된다고 한다. 그는 “언론에서 지역미술에 대해 관심을 가지라고 이야기하지만 정작 소수의 사람들만이 관심을 가진다”며 지역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한다.

정희연 기자  heeyeon@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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