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일화된 교육제도, 학벌만을 요구하는 사회 속에서 학생들의 꿈과 함께 창의적인 사고도 사라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교육은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획일화된 교육과 수능형 인재 양성을 최고로 여기는 분위기가 팽배해 창의력 교육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러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부터 혁신학교를 지정해 획일화, 파편화된 교육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 학교혁신기획담당 이형우 장학사는 “혁신학교를 지정해 기존에 획일화된 교육에서 탈피해 창의력과 사고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중등교육은 기존에 지적된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창의력 인재 양성학교로 지정된 흥덕고등학교 이범희 교장은 “최근 공장형 교육제도 및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개성파괴 등 교육제도의 모순들이 학교 구조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조적인 문제와 함께 기성세대 교사들의 잘못이 크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학교에서 교직과목 ‘교육사회’를 가르치는 오경희(교육) 강사도 “지금 중등교육의 위기는 기성교육을 받았던 교사들이 제자들에게 자신이 받았던 교육을 가르치면서 생긴 문제”라며 “교사들이 먼저 바뀌어야 학생들도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등교육의 문제가 고등교육으로 이어지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연덕원 연구원은 “주입식 교육이 대학교로 이어지면서 토론식 수업으로 대표되는 교육 개혁이 불가능하다”며 “토론식 수업과 사고력 향상 프로그램이 활성화된 형태인 창의력 수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현재 대학교육의 문제점이 중등교육에서부터 이어지면서 학생들이 창의적인 사고를 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언급했다. 부산광역시 창의인성복지과 송영철 장학사는 “중등교육 때부터 주입식 교육에 길들어진 대학생들이 갑자기 창의적인 사고를 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현대 사회가 창의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독서, 토론 등을 통해 창의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획일화된 수능 위주의 교육을 단절하기 위해 우리학교는 올해 처음으로 창의적인재전형을 신설해 내년부터 신입생 약 160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입학관리과 김현민(수학) 부본부장은 “21C를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자산은 창의력이다”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학교도 창의력 있는 인재를 선발해 대학교육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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