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임기 말인 이 시점에 이러한 글을 쓰려니 지난날을 돌아보게 된다. 지난 1월부터 쭉 써온 일정표를 보면 정말 바쁘게 지내온 것 같아서 참 힘들었다는 생각도 들지만 뿌듯한 마음이 크다. 참관하는 회의까지 하면 일주일에 5일은 회의를 했고, 아침저녁으로 짧은 회의를 매일 했으니 회의시간만 해도 어마어마했다. 시간이 나면 학생들을 만나기 위해서 명함을 나눠 드리며 돌아다니기도 했다. 부족하지만 잘해보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간 많은 일들이 있었다. 큰 일은 진짜입학식, NEstival, 대동제, 농활, 과학생회배움터, 학생총회, 동맹휴업, 역사기행이 있었고 지금은 시월제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과 9월 일정이 정말 빼곡했다. 4·3 NEstival과 9·21 학생총회가 있었다. 학생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문제들을 다루는 사업이었기에 가장 중요한 사업이라 생각했다.

할 수 있는 것만 하는 학생회가 아니라 해야 하는 것을 학생 여러분과 함께 하는 학생회를 만들겠다는 것이 처음 한 약속이었다. 선거 때에도 그 이후에도 이 말을 제일 많이 했다. 해야 하는 것을 하는 것 그리고 학생들과 함께 하는 것 이 두 가지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문득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봤다. 복지사업을 잘 하는 것이 해야 할 것인가, 공약을 잘 지키는 것이 해야 할 것인가. 물론 복지사업을 잘해서 학내 복지혜택을 학생들이 받을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하지만 근본적으로 우리 삶을 힘들게 만드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했다. 아무리 복지혜택을 많이 만들어도 어두운 현재와 미래의 처지를 바꾸지 않으면 결국 힘든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에 NEstival과 학생총회를 더 열심히 준비했다. 큰 의미에서는 교육의 공공성과 학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행동이었고 세부적으로는 법인화, 비민주적 통합논의, 학생공간문제, 반값등록금을 이야기하는 행동이었다.

학생들의 여론을 수렴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 부분은 총학생회가 많이 부족했다고 인정한다. 그나마 5,440명 학생들과 함께 한 학생총회는 굉장히 자랑스러웠다. 그 힘을 등에 업고 본부와 협의를 볼 수도 있었다. 모두의 성과였고 뿌듯했다. 그러나 이후 논의를 통해서 많이 깨달았다. 학생총회 안건이었던 통합이나 공간문제, 반값등록금 문제는 그동안 총학생회가 계속해서 얘기해 왔고 많은 분들이 목소리를 내주셨기에 당연히 해야 할 행동으로 생각하고 정리한 안건이었다. 따라서 인터넷 공간에서 학생들의 이야기는 충격이기도 했고 이렇게 소통이 되지 않는구나 하는 안타까움이 정말 컸다. 총학생회 사업이나 예산, 결산은 대의원총회, 중앙운영위원회를 통해서 심의받고 있다. 사실 꿈꿨던 총학생회의 모습은 행사든 사업이든 홍보가 크게 없어도 이런 대의체계를 통해서 학생들이 총학생회가 무엇을 하는지 아는 그런 모습이었다. 그래서 과학생회 발전을 위해서 리더십 아카데미, 배움터, 자료집 생산 등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아직까지 많이 부족한 것 같아 소통의 발전을 위해서 더 노력하겠다.

“항상 노력 하겠다”라는 말밖에 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부족한 점을 바꿔가는 것이 논란에 답하는 행동이라 생각한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대안을 내주셨으면 한다. 여러분들과 함께 진심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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