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캠퍼스(이하 밀양캠)와 양산캠퍼스(이하 양산캠) 학생들을 위한 보건진료소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밀양캠에는 보건진료소가 마련돼 있지만 이를 모르는 학생들이 많고 양산캠에는 보건소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특히 밀양캠에는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의 비율이 높고 주변에 병원도 없는 탓에 더 문제가 되고 있다.

  밀양캠에는 학생회관 2층에 보건진료소가 위치해 있다. 그러나 건물 뒤편 어두운 곳에 자리 잡은 탓에 정확한 위치를 모르거나 보건진료소의 존재 유무조차 모르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표학수(바이오산업기계공 1) 씨는 “보건진료소가 어디 있는지 잘 모른다”며 “아플 때는 쉴 곳이 마땅치 않아 학회실에 가서 약을 찾는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이에 밀양캠 보건진료소 관계자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학과에서 위치를 안내하는 정도가 전부일 것”이라고 답변했다.

  원래 보건진료소는 간단한 구급처치와 상비약 제공을 맡고 있다. 따라서 의사의 진료가 필요한 학생들은 병원으로 가야만 한다. 그러나 밀양캠 주변에는 상업시설을 비롯해 작은 의원조차 없는 실정이다. 정유진(생명환경화학 1) 씨는 “눈이 아파 보건진료소에 갔더니 여기서는 치료할 수 없으니 시내로 나가라는 말을 들었다”며 “캠퍼스와 밀양 시내를 오가는 버스가 자주 오지 않아 병원 가기가 불편했다”고 토로했다. 이나경(나노메디컬공 3) 씨 역시 “밀양캠 학생들은 보통 상비약을 준비해놓는다”며 “보건진료소 업무시간이 끝난 후에 아프면 할 수 없이 아침까지 기다렸다가 병원에 가야한다”고 전했다. 보건진료소 관계자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학생들의 상태가 심각하면 시내 병원까지 데려다줬다”며 “그러나 혼자 근무하는 탓에 자리를 비우면 다른 학생들이 피해를 입을까봐 요즘은 구급차를 부른다”고 말했다.

  양산캠은 양산부산대학교병원단지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정작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보건진료소는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부산대학교병원이 있는 아미캠퍼스에는 학생들을 위한 보건진료소가 구축돼 있다. 부산캠퍼스 보건진료소와 학교 본부는 양산캠 내 보건진료소 구축에 대해 “아직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양산캠 간호대학 행정실 관계자는 “보건진료소 마련에 관한 사항은 대학본부에서 결정하기 때문에 아직 확정된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조두행(간호 2) 씨는 “대학병원이 바로 옆에 있지만 진료비가 비싸 학생들은 잘 이용하지 않는 편”이라며 “앞으로 양산캠에도 보건진료소가 생긴다면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를 많이 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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