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맞는 사람들과 산과 바다로 즐거움을 찾아 떠날 수 있는 방학. 주머니가 가벼운 대학생들이 많이 찾는 엠티(Membership training) 장소는 단연 ‘송정’이다. 부산대 학생치고 송정으로 엠티를 가보지 않은 이가 없을 정도로 송정은 엠티 장소의 고전으로 통한다. 장현재(통계 1) 씨는 “버스를 타고 가기 편하고 돈도 적게 드는 것”을 송정의 매력으로 꼽았다. 조용석(물리 3) 씨도 “거리가 가깝고 민박도 저렴해서 자주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10년 전에도 송정은 엠티 장소로 사랑받았다. 원상기(온천장, 31) 씨는 “그때의 송정은 외지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곳 이었다”고 회상하며 “지금처럼 달빛데이트 같은 게임은 없었고 007게임, 369 같은 게임을 했었다”고 멋쩍은 듯 웃어 보였다.


  그러나 너무 익숙하면 지겨워지는 법. 송정을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엠티를 즐기고 온 학생들도 있다. 민영부(재료공 4) 씨는 “동아리에서 제주도 엠티를 갔었다”며 “송정과 바다 빛깔부터 차이가 날만큼 아름다운 경치가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좁은 민박집에서 새벽까지 이어지는 각종 게임과 짓궂은 벌칙. 과자,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불편한 새우잠을 자면서까지 학생들이 엠티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임희진(경제 1) 씨는 “좁은 방에서 서로 부대끼며 더 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고 나름의 근거를 내놓았다. 반면 ‘진솔한 대화’를 엠티의 묘미로 꼽기도 한다. 양산 내원사를 다녀왔다는 권효진(사회환경시스템공 1) 씨는 “엠티에서 진실게임을 하면서 울기도 했다”며 “서로의 진솔한 마음을 알 수 있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쑥스러워하며 말했다.

  무더웠던 여름 방학이 끝나고 어느새 새 학기를 맞은 효원인들. 즐거웠던 엠티의 추억을 가슴에 안고 힘찬 새 학기를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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