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는 칸 영화제, 여름에는 베니스 영화제, 가을에는?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 BIFF는 다양한 영화 상영과 화려한 유명인사의 등장으로 매년 전 세계의 영화팬들을 가슴 떨리게 한다. 이렇게 영화의 메카로 부상한 BIFF의 뒤에는 인문학적인 관점으로 영화를 비평, 분석, 평가하는 우리학교 영화연구소가 든든히 자리 잡고 있다.


  영화연구소는 BIFF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특히 BIFF를 영화미학에 관한 담론의 장과 365일 내내 영화라는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영화연구소는 4번의 영화연구소학술총서와 9번의 영화저널, BIFF 심층리뷰집 <시선과 담론>을 발간하고 BIFF 세미나 등을 통해 더욱 박차를 기하고 있다.


  “BIFF는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10위권에 들 정도로 성공한 축제”라고 말하는 이왕주(철학) 소장. 전 세계에서 열리는 영화제는 대략 1,300개이고 실질적으로 활성화된 영화제는 6~700여 개다. 이 소장은 “깐느의 정적이고 중장년 분위기의 영화제와 달리 BIFF는 다이내믹한 젊은이와 같은 독자적인 분위기가 있다”며 “그러나 현재 BIFF는 일시적이고 겉으로만 화려한 축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에 영화연구소는 BIFF 의미와 가치를 공유할 장치와 문화사적인 씽크탱크(두뇌를 자본으로 하는 기업이나 연구소)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지난 2007년에 설립됐다. 특히 ‘향토지역 축제는 그 지역 사람들이 주가 돼야 한다’는 소장의 견해는 영화연구소의 설립을 앞당겼다. 이 소장은 “현재 BIFF는 부산 사람들이 아닌 타 지역 사람들로 이뤄져 있다”며 “연구소가 우리학교 학생들이 영화제작자, 더 나아가 BIFF의 주체가 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화인 발굴을 위해 연구소는 △수업 개설 △‘젊은 시민 감독상’ 시상 △BIFF와의 협력 등에 힘쓴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연구소에서 개설한 <작품론>과 <BIFF 영화론>은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보민(불어불문 2) 씨는 “수강인원이 230명에 달하지만 수강신청하기 가장 어려운 과목”이라며 “수업을 통해 영화제는 즐기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비평하고 분석할 때 그 가치가 더욱 빛난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호응에도 연구소는 운영비 부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김충국 전임연구원은 “운영비가 부족해 학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힘든 실정”이라며 “적은 학교 지원으로 한국영화재단에서 사업비를 마련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영화연구소는 설립된 지 4년 밖에 지나지 않는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다양한 학내외 행사로 연구가 빛을 발하고 있다. 최근 아시아영화연구소와 공동 콘퍼런스와 BIFF의 ‘세계영화포럼’ 개최가 주요 성과물이다. 이 소장은 “점차 즐기는 영화제에서 영화이론 담론이 생성될 수 있는 축제로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충국 전임연구원 역시 “다양한 외부 행사로 연구소의 평가가 좋다”며 “앞으로는 학내 영화비평 행사를 열어 학생들 교육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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