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원문화회관은 지난 2009년 2월 13일 국내대학최초로 개인이 교내부지 건물에 대한 운영권을 갖는 BTO 방식으로 설립됐다. 그러나 효원문화회관은 2년 4개월 만에 재정난으로 문을 닫았다. 그리고 재개장을 앞둔 지금, 효원문화회관의 발자취를 돌아봤다.

넉터는 원래 더 넓다는데…
  지난 2006년 총학생회와 본부는 효원문화회관 내 학생 공간을 확보하는 조건으로 효원문화회관 건립에 합의했다. 이에 효원E&C는 효원문화회관 건설에 대한 보상으로 △경암체육관 건설 △넉넉한터(이하 넉터) 환경 개선 사업 △지하주차장 건설을 약속했다.


  이후 지난 2007년, 지하주차장 공사와 넉터 환경개선 사업이 시작됐다. 공사 탓에 효원인들이 뛰놀던 넉터도 이용이 제한됐다. 지난 2008년 3월 총학생회 입학식은 본관 앞에서 공사장을 배경으로 진행됐다. 효원인들의 추억을 담은 시계탑도 사라졌다. 출입이 금지되던 넉터는 10월 인문대학 금정제 개최를 맞아 일부가 개방됐다.

학생이 사용 못하는 학내 공간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연 효원문화회관은 ‘학내편의시설확충’이라는 원 목적과 달리 상업시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더불어 효원문화회관의 전면 광고와 간판 문구 역시 상업 시설임을 강조해 학내 구성원들이 반발했다. 지난해 6월에는 효원문화회관 상인들이 “수익성이 나지 않는다”며 효원E&C에 계약 해지와 보증금 반환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효원E&C는 “계약서에 문제가 없고 해지 이유가 합당하지 않다”며 수용을 거부해 사태가 악화됐다.


  한편 본부와 총학생회는 효원문화회관 6층에 40석 남짓의 컴퓨터실과 강의실, 평생교육원 등을 조성해 학생들을 위해 이용하겠다고 합의했다. 그러나 악속한지 5개월도 지나지 않아 ‘외국어교육 협력 체결’로 YBM 시사어학원, ‘취업전문 활성화 협력 협약’으로 이그잼 고시학원이 입점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모두 사라지고 현재는 평생교육원만 남아있다.


  학내주체 의견 조정 실패, 상인과의 갈등으로 휘청이던 효원문화회관은 매출 저하 등의 이유로 이랜드리테일과 위탁관리를 맺으며 문을 닫았다. 캠퍼스재정기획과 김상기 팀장은 “효원E&C가 유통전문업체가 아니라 소비자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것이 실패요인”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효원문화회관 외곽에 있는 던킨도너츠와 탐앤탐스, KFC를 제외한 모든 업체들이 10월 말 재개장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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