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독립영상패 평상필름은 작년부터 ‘낙동강은 살아있다’는 주제로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그들이 낙동강에 주목한 이유는 두 가지. 부산이 낙동강 마지막 줄기에 위치하고 있다는 지역적 관점과 기존 언론에서 다루는 사대강 사업에 대한 접근을 시민의 입장에서 하고 싶은 공공적 관점 때문이다.


  이처럼 자신의 관심사 또는 지역 현안에 대해 영상을 제작하는 대중 모두 시민제작자가 된다. 이들은 기존 미디어의 수용자를 넘어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사회나 대중들에게 직접 드러낸다. 시민제작자의 활성화를 위해 우리나라에서는 90년대 초 퍼블릭 액세스 운동이 전개됐다. 그 결과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인 KBS ‘열린채널’과 최초의 시민참여방송인 시민방송 Rtv가 설립됐다. 현재 지상파와 케이블, 위성방송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20개 이상의 시민참여프로그램 및 라디오프로그램이 있다.


  시민제작자들은 과거에 비해 그 수가 증가했다. 또한 그들이 다루는 주제도 다양해졌다. 이런 상황을 기반으로 민언련에서는 지난 2001년부터 공모전 형태의 ‘퍼블릭 액세스 시민영상제’를 열고 있다. 민언련 서울 이희완 협동사무처장은 “평균 150여 편의 영상들이 출품된다”며 “초기의 시민 제작자들은 사회적 문제 관심을 두고 영상을 만들었고 2005년 즈음을 기점으로 가정사나 친구관계 같은 일상 속 소소한 문제들을 점차 다루는 등 다양한 내용에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시민제작자들을 지원하는 단체나 조직도 존재한다. △국내 최초로 세워진 비영리 공공미디어센터 ‘미디액트’ △방송위원회 지원을 받아 건립된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전국 지역별 6개의 미디어센터를 가지고 있는 ‘MBC시청자미디어센터’ △민언련 등이 있다. 이곳들은 전문적인 제작자들에 비해 촬영 장비를 구하기 힘들거나 제작 자금이 많지 않은 시민제작자들에게 인프라를 지원하고 예비 시민 제작자들을 위해 미디어 교육도 실시한다. 대구MBC시청자미디어센터 윤정록 운영팀장은 “영상 제작을 위해 미디어센터와 방송통신위원회가 함께 분당 3~6만원을 지원한다”며 “미디어 교육을 진행하는 강사들이 수업 시간 외에도 각자 4~5명씩 시민제작자들을 만나 조언해주는 멘토링 시스템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민제작자들은 매스미디어가 간과할 수 있는 일상적인 주제나 지역에 대해 관심을 가진 점에서 의미가 있다. 부산MBC퍼블릭액세스운영협의회 권용협 간사는 “퍼블릭 액세스는 지역성을 강화하려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며 “시민제작자들이 취재원 접근이나 주제에 대한 깊이감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어떤 의제든 접근할 수 있다는 점과 언론 종사자들을 통한 간접적 미디어 접근이 아니라는 점에서 민주주의적 의사결정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