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독립 다큐멘터리란 무엇인가
② 어려운 제작 및 배급 현실
③-⑤ 작품 리뷰 및 감독과의 대화

  지난 2009년 <워낭소리>의 놀라운 흥행으로 많은 관객들이 독립 다큐멘터리(이하 독립 다큐)에 관심을 쏟고 있다. 올해 개봉한 세 작품인 의료민영화 문제를 꼬집은 <하얀 정글>, 방송현실의 실상을 보여주는 <트루맛쇼>, 성적 소수자 이야기를 담아낸 <종로의 기적>. 이 작품들은 다양하고 솔직한 이야기로 큰 주목을 받으며 독립 다큐의 희망을 보여줬다.


  우리나라의 독립 다큐는 1980년대에 출발해 짧지만 많은 변화를 거쳐 왔다. 90년대 초반까지 격동의 사회 속에서 영상운동의 한 형태로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내용을 많이 다뤘다. 이후 작가성이 더 짙어지면서 사회적인 분위기와 함께 개인적인 이야기도 함께 녹여냈다. 현재는 디지털시대가 도래하고 스마트폰 등으로 새로운 시도가 모색되고 있다.


  독립 다큐는 자본으로부터 독립돼 자유롭다. 6mm 디지털 캠코더와 디지털 편집의 용이함으로 다른 프로그램보다 저예산 제작이 가능한 것이다. 또한 배우나 스탭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1인 제작도 할 수 있다. 부산독립영화협회 김영조 사무국장은 “이러한 이점을 바탕으로 독립 다큐는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고발도 가능하다”며 “다양한 소재로 표현하고자 하는 리얼한 영상도 담을 수 있어 감독들의 작가성을 표출할 수도 있다”고 독립 다큐의 매력을 전했다.


  독립 다큐는 현실과 밀접하게 관련된 이야기를 담아내면서 사실과 진실을 규명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인디다큐페스티벌 오정훈 집행위원장은 “독립 다큐는 ‘사회적 공공재’로 볼 수 있다”며 “사람들이 이 사회를 살아갈 때 필요한 사회적 의미와 가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방송사에서는 <아마존의 눈물>, <차마고도> 등 고가의 장비와 수많은 인력,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 블록버스터급 다큐멘터리를 꾸준히 방영하고 있다. 김영조 사무국장은 “방송사와 정부 지원이 많은 이러한 다큐멘터리들은 어쩔 수 없이 사회적, 정치적인 소재를 다루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또한 방송 다큐는 감성적이고 대자연을 그려낸 작품으로 가족 모두가 볼 수 있는 시간대에 배치해 소재나 형식면에서 제약이 많이 따른다”고 덧붙였다.


  다큐멘터리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현재 국내에는 여러 독립 다큐 관련 행사가 개최돼 감독과 관객들의 참여를 이끌고 있다. 지난 25일에 막을 내린 EBS의 ‘EIDF’를 비롯해 ‘인디다큐페스티벌’ 등 다큐멘터리 영화제들이 매년 열리고 있다. 부산에서는 오는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11월에는 ‘메이드인부산독립영화제’에서 독립 다큐를 만날 수 있다. 독립 다큐 배급사 ‘시네마달’ 이상엽 배급팀장은 “많지 않지만 독립 다큐를 극장에서도 만날 수 있다”며 “이제는 온라인과 IPTV 등에서, 공동체상영방식으로도 관객들이 쉽게 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