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뽀통령' 뽀로로가 세계적인 엔터테이먼트 기업인 월트디즈니에 1조 원 상당의 인수 제안을 받았다는 소식이 들렸다. 결과적으로 와전된 내용이었지만 "박지성 선수가 국적을 바꾸는 것과 같은 심정이었다"는 제작자의 고백처럼 뽀로로는 하나의 문화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다.

호돌이와 꿈돌이는 국가 차원에서 홍보를 위해 개발한 캐릭터였다. 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국민 공모를 통해 처음 등장한 호돌이는 대회의 마스코트로 개발돼 인형과 문구 등으로 개발됐다.

1983년 만화 캐릭터로 탄생한 둘리는 귀여운 외모와 탄탄한 스토리 라인을 바탕으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이후 70여 개 업체가 1,500여 종의 캐릭터 상품을 출시했고 연간 로열티는 20억 원 정도다.

마시마로는 2000년대 인터넷 붐을 타고 혜성처럼 등장했다. 사람들은 귀여운 외모와 이에 어울리지 않는 엽기적인 행동을 하는 '엽기토끼'에 열광했다. 국내의 인기를 바탕으로 지난 2003년에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과, 미국, 유럽 시장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중국 시장 진출 이후 무분별한 복제품 때문에 브랜드 가치와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결국 마시마로의 도전은 절반의 성공으로 막을 내렸다.

뿌까와 뽀로로는 전 세계에서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전 세계 150여 개국에 진출했고 한 해 매출은 5,000억 원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선과 원으로 이루어진 단순미와 동양의 시니로움을 강조한 전략이 유효했다고 분석한다.

현재 3,900여 억 원의 브랜드 가치를 지닌 뽀로로는 전 세계 110여개 국가에 진출해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뽀로로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로 하자'는 온라인 서명운동이 벌어질 만큼 뽀로로는 대한민국 대표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캐릭터 산업 전문가들은 뽀로로의 해외 성공 원인으로 △우리문화 고유색을 고집하지 않은 점 △선과 악의 대결 구도 배제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유아 층 겨냥 등을 지목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간한 '콘텐츠산업통계'에 따르면 국내 캐릭터 산업의 규모는 2009년 기준으로 약 5조 3,000억 원, 관련 종사자는 2만 3,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세계 캐릭터 시장 규모가 170조 원에 이르는 것을 볼 때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은 훨씬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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