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보다 조금 더 친해진 정웅 씨, 은주 씨, 관영 씨 그리고 이번 주부터 함께 하는 아람 씨는 서로의 고향을 떠올리며 지형적 차이에 대한 나름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부산만의 독특한 지형적 특성을 이야기하며 가장 먼저 거론된 것은 ‘산이 많다’였다. 청소년기를 광주에서 보내 낮은 언덕에 위치한 학교를 다녔다는 관영 씨는 “부산의 ‘산’이 뫼 산자인 것이 한 번에 이해가 될 정도로 산이 많아요”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정웅 씨는 “등교를 하다보면 산에 약수를 뜨러 가는 어른들이 심심치 않게 보였죠”라며 웃었다. 반면 본가가 울릉도에 있는 아람 씨에게는 부산의 지형이 익숙하다고. 아람 씨는 “울릉도는 섬 전체가 하나의 산이기 때문에 밭농사도 산비탈면에 짓는데, 산비탈 전용 모노레일을 군청에서 설치할 정도로 평지가 없어요”라고 말했다.

  한편, 네 사람 모두 ‘우리학교를 올 때면 등산을 하는 것 같다’는 은주 씨의 의견에 동의했다. 산이 많은 지형에 익숙한 아람 씨 조차도 “강의실에 도착하고 나면 땀이 날 정도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정웅 씨는 아미동 근방을 예로 들며 높은 지반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들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관영 씨가 “부대신문에서 소개한 ‘낙후된 동구’ 기사의 사진을 봤는데 영화에서만 보던 모습 이었어요”라며 신기해했다.

  부산이 아닌 다른 지방에서 온 아람 씨, 은주 씨, 관영 씨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볼 수 있는 바다를 부산만의 특징으로 꼽았다. 관영 씨는 “광주에서는 일정이 1박 2일은 돼야만 바다로 놀러갈 수 있는데 부산에 오니 가벼운 마음으로 친구들과 바다를 보러 갈 수 있어요” 라며 좋아했다. 혼자서도 종종 바닷가에 산책을 갈 정도로 바다를 좋아한다는 은주 씨는 “경기도 지방 사람들에게 바다는 부산 사람들에게 ‘눈’과 같은 느낌이에요”라고 설명했다. 또 “바다가 멀기 때문에 워터파크에서 대리만족 한답니다” 라고 덧붙였다. 아람 씨가 전하는 울릉도의 바다는 부산의 바다와 사뭇 달랐다. “울릉도에는 모래사장 대신 자갈밭이 있어요. 그래서 해운대의 백사장을 봤을 때 신기했고 울릉도와 달리 깊지 않은 물에 해수욕을 즐길 수 있어서 색달랐어요”

  부산에는 큰 산이 많이 터널이 길고 많다. 그 중 길이가 1,064m인 만덕터널을 관영 씨와 은주 씨, 아람 씨는 신기해했다. 관영 씨는 “부산만큼은 아니라도 광주에도 터널이 많지만 만덕터널만큼 긴 터널은 없어요”라고 말했다. 은주 씨 역시 “경기도에도 1km가 넘는 터널은 없어요”라고 덧붙였다. 반면 정웅 씨는 “차 타고 지나가면 금방이라 만덕터널이 길다고 느껴 본 적 없는데 만덕터널이 부산만의 특징이 될 정도로 길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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