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캐릭터 산업은 해외 선진국에 비해 뒤늦게 출발 했음에 불구하고 단기간에 큰 성공을 거뒀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캐릭터들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캐릭터 사업의 성공배경에는 CT(Culture Technology)산업에 기반을 둔 스토리텔링이 있다고 전한다. 한국창조산업연구소 고정민 소장은 “우리나라 캐릭터 산업은 CT기술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신성장 동력 개발, 효율적인 생산방식 확보 등의 효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캐릭터는 지난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시장을 잠식당하면서 길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전문가들은 이는 부족한 기술력으로 무리하게 일본 캐릭터 시장을 따라잡으려다 발생한 결과라며 당시 국산캐릭터의 실패이유를 전했다.
  또한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웹 브라우저 또한 우리나라 캐릭터 시장을 위협했다. 2000년 초반에 급성장 했던 마시마로, 졸라맨 등으로 대표되는 플래시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3년 사이에 사라진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마시마로를 만든 씨엘코엔터테인먼트의 김종규 주임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웹 시장을 따라가지 못했던 것이 플래시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실패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캐릭터업체는 △뉴미디어와의 접목 △새로운 소비층 공략 △다양한 스토리 등을 기반으로 실패를 이겨내고 새로운 성공가도를 써내려갔다. 뽀로로를 만든 아이코닉스 엔터테인먼트 라이선싱사업팀 김여진 주임은 “당시 일본, 미국 등 캐릭터 선진국이 무관심했던 영유아영역에 국산캐릭터를 진출시켜 성공할 수 있었다”며 신 소비층 공략의 필요성을 전했다. 이와 함께 국산캐릭터 제작회사들은 스마트폰, 게임, 어플리케이션과 같은 뉴미디어와 접목해 실패를 이겨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캐릭터는 최근 들어 웹툰의 등장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았다. 최인수(디자인 09, 졸) 웹툰 작가는 “웹툰 캐릭터는 기존의 국산캐릭터와 달리 스토리가 짜임새 있고, 잦은 노출로 인해 캐릭터도 친근하게 다가와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성장 이유를 밝혔다. 최인수 씨의 <웹툰 캐릭터 상품화를 위한 미디어믹스 연구>논문에 따르면 ‘웹툰 캐릭터 브랜드를 분석하기 위해 SWOT기법을 사용해 시장환경을 분석할 경우 다양한 소비 계층이 강점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하고 있다. 즉, 웹툰 캐릭터 시장은 다른 국산캐릭터 시장과 달리 다양한 계층을 소비층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과거에 불안정했던 성장기에서 벗어나 최근 국산캐릭터 산업은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해 성공했고 성숙기로 접어든 상황이다. 영유아용 구름빵을 만든 강릉정보문화진흥원의 최민경 주사는 “국산캐릭터의 성공은 과거에 시행착오를 겪었던 경험들을 반면교사로 삼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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