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의 대학로를 살리기 위한 움직임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부경대에서 ‘남구 대학로 창조도시 만들기 좌담회(이하 좌담회)’에 민ㆍ관ㆍ학 대표 인사들이 모여 대학로를 살릴 방안을 모색했다. 또한 지난 15일 온천천 일대에서 ‘부산 회춘프로젝트(이하 회춘프로젝트)’의 사업설명회가 열려 학교 앞 대학로에 활기를 불어넣기 시작했다.


  회춘프로젝트는 부산 지역의 청년문화 활성화를 목표로 지난 15일부터 오는 10월 22일까지 100일 간 진행된다. 회춘프로젝트 사무국 송교성 씨는 “이 사업의 목표는 흩어져 있는 여러 청년문화인들의 연대를 형성하고 공공예술과 시민들을 연결하는 것”이라며 “특히 부산대학로가 부산 청년문화의 중심이라 생각해 이 지역에서 사업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다양한 공공예술과 주민들의 교류를 꾀하는 ‘온천천 문화살롱’과 100일 동안 매일 거리공연이 진행되는 ‘비가오나 눈이오나’, 시민들의 사연으로 만들어가는 ‘공연배달 프로젝트’ 등 11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이광혁(법학 4) 프로그래머는 “100일 거리공연으로 작은 공간이지만 다 같이 모여 자유롭게 잼(Jam, 즉석 공연)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달부터 매달 넷째 주 토요일에 온천천에서 ‘부산대 젊음의 거리 문화공연’이 열리고 오는 10월 말에는 다양한 거리ㆍ클럽공연을 하는 ‘부산 인디페스타’도 열릴 예정이다.


  한편 경성대ㆍ부경대 앞 대학로 살리기 움직임도 점점 활발해지고 있다. 앞서 언급한 좌담회에서는 황령산-경성대ㆍ부경대-유엔공원 및 이기대를 연결하는 걷기코스인 ‘대학로 평화 트레일’이라는 대안과 함께 거리공연을 할 장소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오갔다. 이 좌담회에 참석했던 부산문화재단 남송우 대표는 “남구에는 문화회관과 UN공원 등 기존의 문화공간이 많다”며 “이를 잘 활용해 경성대?부경대학로가 살아날 방향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또한 남구청에서는 대학로 구간 보도에 스토리텔링 형식의 각종 조형물을 설치하는 ‘걷고 싶은 테마거리 조성 사업’을 올해 말 시행할 예정이다.


  이 사업들에 그동안 침체됐던 부산대학로가 점차 살아나기를 바라는 기대가 모아졌다. 회춘프로젝트의 사업설명회와 공연을 관람하던 오현숙(장전동, 50) 씨는 “학생뿐만 아니라 주민들도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어 좋다”며 “공공예술이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면 시민들의 지루한 삶에 좋은 보너스가 될 것”이라고 기뻐했다. 회춘프로젝트를 후원하는 부산문화재단 남송우 대표는 “회춘프로젝트로 부산대학로가 살아날 것이라 확신하다”며 “‘회춘’이라는 말도 부산대 앞 흐름이 과거 이상으로 회복해 나가자는 의미로 선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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