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아이폰이 없다는 건…당신의 휴대폰이 비행기 티켓이 된다거나 혹은 영화표가 되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 결국 아이폰이 없다는 건 이런 아이폰이 없다는 것’. 최근 등장한 아이폰 광고는 스마트폰에 대한 열광을 더욱 부추기고 더 나아가 ‘스마트폰=아이폰’이라는 인식으로 스마트폰 간의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 전문가는 이런 스마트 폰의 급격한 발전이 △스마트폰 비사용으로 인한 소외감 △스마트폰 간의 격차 △공부 방해 △특정 계급의 고착화 △스마트 폰의 어려운 사용법에 대한 스트레스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늘날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스마트폰 유저’라 불리며 그들만의 문화를 건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 비사용자의 상대적 박탈감은 점점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스마트폰 비사용자인 김전태(경제 3) 씨는 “스마트 폰 유저들은 무료인 카카오 톡으로 연락을 주고받기 때문에 유료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 싫어한다”며 “친구들끼리 만나면 대부분 어플 얘기를 해 소외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스마트폰 간의 격차도 만만치 않다. 제희원(국어국문 2) 씨는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아 주위에서 무시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스마트 폰의 등장으로 2~5분 만에 읽을 수 있는 책인 ‘미니픽션’ 장르가 탄생해 새로운 문화의 신호탄을 터뜨렸다. 그러나 한국콘텐츠진흥원 이만제 수석 연구원은 “짧은 분량의 책과 짧은 생각을 주고받는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깊이 생각할 수 없다는 문제점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의 가장 큰 특성인 ‘어디서도 인터넷을 할 수 있다’ 점 역시 양날의 검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 김봉섭 박사는 “SNS의 이용으로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가 구축됐다”며 “그러나 친구를 맺는 것과 차단하는 것 모두 쉬운 휘발적인 인간관계”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스마트폰의 높은 인터넷 접근성은 학생들의 공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김효영(고고 1) 씨는 “어디서든 인터넷을 할 수 있다 보니 공부할 때도 쉴 새 없이 SNS로 소통한다”고 말했다.


  또한 스마트 폰을 통한 SNS의 보급화는 특정 계급의 고착화라는 우려를 낳는다. 이만제 수석 연구원은 “SNS의 페이스북, 트위터 속 친구는 직장, 학벌 등 주위 관계 속에서 맺어진다”며 “오프라인에서 맺어왔던 관계를 온라인을 통해 더욱 쉽게, 자주 소통하면서 특정 학벌과 지역의 계급이 고착화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어려운 스마트 폰 사용법은 ‘스마트폰 포비아(공포증)’까지 생성하고 있다. 이향미(행정 3) 씨는 “처음에 스마트 폰을 샀을 때 5일 동안 폰을 들고 끙끙 댔다”고 회상했다. 정보영(법학 4) 씨 역시 “스마트 폰을 ‘스마트’하게 쓰지 못한다는 불안감이 종종 든다”고 토로했다. 이에 사단법인 앱센터운동본부 이윤기 위원장은 “메뉴얼을 차근차근 읽어 스마트 폰을 사용한다면 공포증은 쉽게 사라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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