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슬부슬 비오는 날에는 구수한 파전과 함께 오래된 주전자에 담긴 막걸리가 생각나곤 한다. 많은 효원인들 역시 막걸리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강효권(행정 2) 씨는 “농활을 갔을 때 새참에 마셨던 막걸리는 그 맛을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최고였다”고 추억을 회상했다. 신예람(사학 4) 씨도 “막걸리는 단맛이 강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며 “값이 싸고 양도 많아 여러 사람들과 함께 마실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막걸리의 매력으로 고유의 맛과 ‘파네졸’이라는 항암물질이 많이 들어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신라대 막걸리세계화연구소 김미향 소장은 “막걸리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고유한 쌀맛이 난다”며 “막걸리에 포함된 곡류 성분은 우리 체질에도 잘 맞아 신토불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술”이라고 설명했다. 단, 막걸리도 술이기 때문에 항암효과만을 바라고 과음을 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이러한 막걸리의 장점을 알리기 위해 지난 27일부터 3일간 금정구와 우리학교 일대에서 ‘제1회 금정산성 막걸리축제’가 개최됐다. 축제는 △막걸리 오감체험 마당 △금정산성 마당 △문화체험 마당 등으로 구성됐다. 금정구청 문화공보과 신정미 씨는 “이 축제는 400여년의 역사가 깃든 전통 누룩 방식의 민속주 1호 산성 막걸리를 알리는 행사”라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문화콘텐츠를 만들고 나아가 막걸리의 세계화도 꾀하고자 마련했다”고 전했다.


  축제 개막식을 관람하던 김재숙(남산동, 50) 씨는 “평상시에 막걸리는 우리 같은 서민들에게 친근한 술이라 생각해왔는데 마침 이런 행사가 열려 좋다”고 말했다. 막걸리 비누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던 김민지(신라대 사학 4) 씨는 “색다른 체험을 하고 다른 막걸리와 다르게 더욱 진한 맛의 금정산성 막걸리를 처음 맛보기도 해서 특별한 경험이 됐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전국적으로 매년마다 ‘한국 전통주 소믈리에(대장금) 경진대회’와 ‘최고의 전통주를 찾아라’행사 등 막걸리의 발전과 세계화를 위한 축제가 다양하게 개최되고 있다.


  그러나 막걸리의 세계화를 위한 길은 아직 멀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전통주 소믈리에인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유병호 부회장은 “유통기한의 문제로 막걸리는 먼 나라로 수출하는 데 큰 어려움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일본주류업체가 막걸리를 ‘맛코리’라는 명칭을 쓰고 해외 각국에 수출하겠다고 선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유병호 부회장은 “우리 막걸리의 정식 영어 명칭도 빠른 시일 내로 통일해 공식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극복하고 막걸리의 발전과 세계화를 위한 대안으로 김미향 소장은 “막걸리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제조에 쓰이는 미생물 균주의 표준화, 효능 검증이 이뤄져야한다”며 “또한 청결한 위생시설의 도입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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