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락에 위치한 우리학교는 캠퍼스 내에 계곡이 있는 유일한 학교다. 도심에 위치한 다른 학교와 달리 주변에는 울창한 산림이 펼쳐져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캠퍼스 개발 탓에 이러한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학교는 산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다. 학교 앞에는 상가와 주택이 밀집해 있으며 뒤쪽에는 기다란 나무가 우거져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심화되는 교내 공간부족으로 인해 새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학교 윗부분의 녹지를 밀어야만 하는 실정이다. 대표적 예가 웅비관과 경암체육관이다.


  비교적 최근이라고 볼 수 있는 2004년과 2009년 지도를 비교해봐도 적잖은 산림이 깎여나간 것을 알 수 있다. 금정산을 밀고 세워진 웅비관과 경암체육관의 면적은 각각 △3,511㎡ △4,882㎡이다. 또한 학생회관 옆에 우거진 나무를 베고 세워진 음악관은 1,856㎡이다. 총 면적은 10,249㎡로 나무 약 443그루를 심을 수 있는 공간이다(한 그루당 차지 면적 23㎡ 기준). 신축 건물과 여러 시설을 이을 도로와 주차공간, 그리고 산지라는 특성 상 토지를 평평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실제 깎여나간 산림면적은 더 많을 것이라 예상된다.


  한편 우리학교의 상징이기도 한 미리내골은 현재 ‘미리내계곡 환경 친화적 개선방안’에 따라 출입을 제한하고 환경개선사업을 실시했다. 또한 집중 호우 시 상습 침수지역의 홍수를 예방하고 대체 수자원을 개발해 미리내골의 수량을 늘릴 수 있도록 ‘우수저류시설 설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제외하면 친환경 캠퍼스를 조성하기 위해 진행ㆍ계획 중인 사업은 없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환경 친화적인 캠퍼스 조성을 위해 힘써야 한다는 입장이다. 학내 산림 조성 역시 학생 복지의 일환이며 학교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ㄴ(재료공 4) 씨는 “건물을 많이 세우는 등 외적인 성장에만 치중하는 행태는 전체 구성원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며 “전체적인 캠퍼스를 설계 하는 사람들의 철학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최준원(수학 1) 씨는 “캠퍼스에 녹지 비율이 늘어나면 환경 친화적인 이미지로 캠퍼스 홍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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