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문화공간의 문제점 분석

  우리학교 안에는 박물관, 10ㆍ16기념관, 효원문화회관의 아트센터, 음악관 등 여러 문화공간이 있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문화생활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다. 학내 문화공간의 홍보 부족 문제와 문화공간 수 자체가 적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양강의를 통해 10·16기념관에서 열리는 목요아트 스페셜에 가봤다는 박수빈(행정 2) 씨는 “다른 학내 문화공간인 아트센터나 박물관 등은 알고만 있을 뿐 직접 가보지는 못했다”며 “학생들에게 특별한 홍보가 없다보니 관심을 가지기가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학내 문화공간들은 나름대로 포스터와 걸개 등을 통한 공연·전시 홍보를 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아트센터의 윤정현 학예원은 “지금 하고 있는 홍보가 소극적인 방식이라는 것은 인정한다”며 “학생들이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자유게시판, 미니홈피, 클럽 등을 통한 홍보를 계획 중이다”고 밝혔다.


  현재 학내에서 동아리 공연을 비롯해 학생들이 공연을 할 수 있는 곳은 정문 앞과 10·16기념관, 넉넉한 터가 전부다. 그러나 학생들은 대관절차가 까다로워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10·16기념관에서 대관하기를 원할 때에는 미리 전화로 총무과 관계자와 날짜 시간 등을 의논한 뒤 신청서, 행사계획서 등의 서류를 제출해야한다. 또한 음악관 콘서트홀은 단과대학의 큰 공연 등만 이용이 가능하고 학생들의 소규모 공연의 대관은 거의 할 수 없는 실정이다.


  ‘부산대 문예패 연합 소속 노래패’의 현수빈(정치외교 3) 의장은 “우리학교는 다른 학교에 비하면 실내에 공연할 곳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야외공간에 각종 음향시설 설치를 위한 전기 콘센트 하나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며 “노천극장 등의 야외공연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있었으면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밴드 동아리 ‘우든키드’의 윤재경(기계공 3) 회장은 “정문 공연 등을 하려해도 금전적으로 많은 부담이 된다”며 “동아리뿐만 아니라 사소한 행사라도 학생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학내 문화를 형성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국립대인 경북대의 학내 문화공간 현실은 어떨까. 경북대에는 대강당, 미술관, 박물관, 소강당, 문예관 등의 문화공간이 있으며 우리학교와 마찬가지로 홍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나 경북대 미술관은 연간 평균 관람객이 25,000명일 정도로 관람객들의 반응이 좋다. 경북대 미술관의 이남미 학예연구사는 “우리 미술관은 학내 구성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개방하고 있어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며 “관람객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다양한 주제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어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고 답변했다.


  우리학교의 문화공간이 처한 현실을 타개할 방안으로는 문화공간의 확충과 문화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소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10·16기념관의 캠퍼스 목요아트 스페셜을 주최한 예술대학 배양현(한국음악) 학장은 “점심시간에 공연을 배치한 이유는 학내 구성원들이 따로 시간을 내서 찾는 공연이 아니라 학교생활을 하면서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앞으로는 학생들 곁으로 다가가는 거리 공연과 전시도 계획 중이며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효원문화회관과 넉터 광장 일대를 연계해 야외공연장을 만들어 학내 문화정서가 확장돼야한다는 이동언(건축) 교수는 “문화공간도 중요하지만 이와 함께 학내구성원들의 문화적마인드가 함께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