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붓으로, 광장을 팔레트로’ 1917년, 러시아의 마야코프스키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예술을 정의한 말이다. 그가 말한 예술은 오늘날 거리예술의 형태로 등장했다. 새로운 예술을 맞아 우리학교 앞에서도 ‘2011 거리예술 워크숍’이 지난달 16일부터 한 달 간 진행됐다. 2011 거리예술 워크숍은 △거리예술의 정의 △거리예술의 현황 △부산대학교의 대학로 거리에 접목할 수 있는 거리예술 등 다양한 주제로 부산의 문화?예술 관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생소하기만 한 ‘거리예술’은 사실 우리에게 친근한 예술이다. 우리에게 흔히 알려진 미국 뉴욕의 브로드웨이에서 펼쳐지는 인간 동상 퍼포먼스가 대표적인 거리예술이다. 거리예술은 도시 공공장소에서 특별한 무대 없이 벌이는 공연 혹은 전시를 뜻한다. 특별한 무대가 없고 사람을 중심의 공연특성 때문에 거리예술은 주변을 훼손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추억거리를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워크숍을 발제한 팔로아트랩 이지훈 대표는 “현재 많은 유럽국가가 거리예술에 투자하고 있다”며 “프랑스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라 뻬뜨 드 라 뮤지끄(La Fete de la Musique)’축제는 현재 전 세계 관광객들을 끌어오고 있다”고 거리예술의 대중성에 대해 설명했다. ‘La Fete de la Musique’는 프랑스 전역에서 열리는 축제로 악기를 연주하고 싶은 사람은 모두 거리로 나와 하루 종일 연주하고 노래 부르면서 음악을 즐기는 프랑스 거리예술축제다. 이지훈 대표는 “우리나라는 2003년부터 거리예술이 알려져 시작이 늦은 편”이라며 “그러나 최근 청계천에서 열린 ‘색깔있는 사람들’의 인간 동상 퍼포먼스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곧 우리나라에도 거리예술이 정착하게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현재 우리학교 대학로는 78개의 카페와 95개의 휴대폰 가게로 점령돼(부대신문 1411호, 1415호 참조) 대학로의 색깔이 희미해져가고 있다. 이에 이지훈 대표는 “거리예술을 대학로에 접목한다면 잃어버린 대학로를 되찾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며 “공간이 넓은 대학로나 온천천에 자전거와 예술을 접목시킨 아트바이크 등으로 거리예술을 시행한다면 부산대학만의 대학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권보배(화학 석사 2) 씨는 “우리학교 앞에는 문화공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다”며 “거리예술이 생긴다면 지금보다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질 것 같다”고 기뻐했다. 또 이지훈 대표는 거리예술의 활성화를 위해 “특색있는 대학로를 만들기 위해 부산대학교 동아리 학생들과 전문 예술인의 상호작용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2011 거리예술 워크숍에 참여했던 금정구청 문화담당 강희경 계장은 “평소 부산대학교 대학로 활성화에 관심이 많았다”며 “이번 워크숍을 듣고 부산대학로 특성화를 위해 거리예술을 도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희경 계장은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올 가을에 부산대학교 앞에서 열릴 ‘인디페스타’축제에 거리예술을 접목시킬 예정”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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