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이라면 가벼운 우울증부터 심각한 우울증까지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것이다. 경미한 우울증은 자기 자신을 뒤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하며 삶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로 작용해 자기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반면 심각한 우울증은 알코올 중독, 도박, 수면 장애를 겪을 수 있으며 극단적으로 자살이라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자칫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앗아가도록 만들만큼 위험한 우울증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우울증에 걸리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는 바로  ‘자존감 상실’이다. 자존감이란 ‘인간 내면의 핵심적인 요소’이며 ‘개인이 자신의 특성과 능력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감정·판단 및 기대’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우리가 우리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느끼는가’라는 자신에 대한 가치 평가이다. 자존감과 자신감은 전혀 다르다. 자신감이 어떤 일이나 목표를 스스로 이룰 수 있다고 믿는 것이라면 자존감은 자신의 가치를 직접 깨닫고 자신만의 지닌 특별한 가치에 대해 인식하는 것이다. 고려대학교 권정혜(심리) 교수는 “우울증은 자기 가치관의 상실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며 “성취감과 즐거움을 주는 활동을 통해 자신의 가치관을 고양시키도록 노력해야한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우울증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사고와 주변 사람들과의 인간관계가 중요하다. 우울증·강박증 등 심리적 문제를 겪는 사람들을 상담하는 희망심리상담소 박향순 소장은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며 인간관계에서 기쁨을 느껴야 한다”며 “또한 음식을 꼬박꼬박 챙겨먹고 적당한 운동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우울증이 일종의 ‘마음의 감기’라 칭했다. 그만큼 누구나 걸릴 수 있으며 재발도 잦다고 덧붙였다. 고3 때 가고 싶은 대학에 수시 원서를 넣었지만 불합격했다는 ㅅ(영어교육 2) 씨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패배자’라는 기분에 휩싸여 한동안 공부를 지속하지 못할 만큼 우울 증상을 겪어봤다”며 “하지만 친구들과 부모님, 선생님께서 ‘괜찮다’며 옆에서 다독거려줘 다시 용기를 내게됐다”고 고백했다. 이에 종합인력개발원 남미정 교수는 “좋은 친구나 좋은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은 우울증 개선에 효과가 있다”며 “주위의 지속적인 관심과 조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무엇보다 중요한 건 우울증을 이겨내려는 본인의 의지라고 말했다. 최원진(사학 2) 씨는 “우울증이 걸린 친구가 있을 때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그러한 관심과 애정보다 더 필요한 건 우울증을 극복하려는 자기 자신의 의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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