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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영원한 베스트셀러
  • 조소희, 윤정민 기자
  • 승인 2011.03.05 21:06
  • 호수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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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으로 대표되는 애플사의 CEO 스티브 잡스는 자신의 인생에 있어 가장 창조적인 원천은 “대학시절 고전 100권 읽기 프로그램을 수료한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의 취미는 라틴어나 그리스어로 적힌 고전을 원전으로 읽는 것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세종과 정조, 찰리 채플린까지 역사 속 뛰어난 위인들의 옆구리에는 고전이 있었다.


 고전은 무엇인가
  고전이란 무엇인가. 오래되고 유명하면 다 고전은 아니다. 우리학교 이남원(윤리교육) 교수는 “오래된 책이라고 다 고전은 아니다”라며 “고전은 수 천년에 걸쳐 많은 사람들이 읽고 연구하면서 지식을 쌓아올린 책”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에서 인문고전카페를 운영하는 운영자 아이디 ‘풀바람’씨는 “고전이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이 수없이 인용하면서 계속해서 소통한 책”이라고 말했다.

 

점점 커지는 고전에 대한 관심
  국내에서도 고전열풍은 거세다. 삼성의 전직 CEO 6명은 지난 2일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에 등록했다. 이들은 논어, 맹자, 시경, 서경등 고전을 강독하면서 유교 철학사를 배운다. 서울시 서대문도서관에서는 오는 8일부터 철학박사 강유원씨와 구민들을 대상으로 고전강독 강좌를 시작한다. 이 강좌는 접수 하루 만에 정원을 초과했으며 접수 마감날까지 모집정원의 5배가 넘는 신청자가 몰렸다. 이처럼 전국에 위치한 수많은 도서관부터 대기업과 시민 ·사회단체까지 고전에 대한 대중의 갈망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설 곳 잃은 대학 속의 고전
  이처럼 고전에 대한 관심이 뜨겁고, 그 가치를 새롭게 음미하려는 움직임과는 달리 대학에서의 분위기는 차갑기만 하다.


  우리학교 교양선택 과목 중 고전 읽기나 고전 해석에 관한 강좌는 제1영역의 ‘동서양고전산책’ 단 한과목만이 개설돼 있을 뿐이다. 이외에 전공과목과 관련한 고전 강독이나 해석 강의가 있지만 전공분야와 관계없이 교양을 쌓고 깊은 사유를 하려는 학생들에겐 선택의 폭이 좁기만 하다. ‘동서양 고전산책’ 강의를 담당하는 이남원(윤리교육) 교수는 “고전은 과거부터 귀감이 됐고 꾸준히 읽히는 주옥같은 책으로써 몇 년 전에도 고전읽기에 대한 공동 강의가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강의를 진행 중인 정용수(윤리교육) 강사 역시 “우리학교 고전 강의는 다양하지도 않고 충분하지도 않다”며 “학교가 실용학문 위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에 더해, 개설자들이 학생들의 요구나 취향에 맞추기 위해 수요자 중심으로 강의를 계획하다보니 이런 상황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고전 강의가 부족한 원인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다양하지 못한 고전 강의의 이유로 ‘관심부족’을 꼽았다. 주부경(물리 4) 씨는 “아무래도 학생들이 고전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크게 못 느껴서 관심도 없고 강의 수도 적은 것 같다”며 “고전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것도 이유”라고 답했다. 이에 더해 고전이 주는 특정한 이미지가 관심을 줄어들게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박정현(나노메디컬공 1) 씨는 “많은 사람들은 고전이 어렵고 재미가 없을 것 같다는 선입견을 가져 결국 관심이 줄어드는 것 같다”며 “고전을 활용하면서도 재밌는 방법으로 강의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면 학생들이 강의를 많이 듣고 싶어 할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강의 개설이 쉽지 않은 현실
  또한 우리학교는 제도적 측면에서도 다양한 고전 강의를 개설하기가 어려운 상태다. 교양교육센터 임주탁(국어교육) 센터장은 “교과목 개발은 수요와 관계없이 강의를 개설하려는 교수나 강사가 있어야 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교과목을 만들 수 없다”며 “물론 교수들이 고전관련 강의를 만들지 않는 것은 그만큼 학생들의 관심이 많지 않아서 라고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호영(국어국문 4) 씨도 “선배들의 말을 들어보면 예전엔 고전 읽기 강의가 많이 있었다고 한다”며 “하지만 지금의 교육 제도나 구조상 교수님들이 자신의 교육철학대로 강의할 수 없고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해야하므로 강의가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소희, 윤정민 기자  press@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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