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의 온라인 커뮤니티는 웹상에 마련된 각종 게시판과 콘텐츠를 통해 학내구성원들이 자신의 정보와 의견을 다른 학생들과 공유하고 소통하는 인터넷공간이다. 많은 학교에서 구성원들의 요구에 의해 학생 개인 혹은 몇몇 학생이 힘을 모아 제작했고, 현재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운영진을 모집해 꾸려나가고 있다.


  대학교에서 온라인 커뮤니티의 역할은 다양하다. 그중 단연 최고의 기능은 정보공유다. 큰 주제별로 게시판이 나뉘어져 있고, 하위분류가 돼 있어 다양한 분야에서 정보공유가 이뤄지고 있다. 경희대 커뮤니티 ‘쿠플라자’의 한 운영자는 “특정 과목이나 교수님에 대한 의견을 나누어 수강신청에 도움을 주기도하고, 학교 근처 불친절한 음식점에 대해 불매운동을 한 적도 있었다”며 “또한 근처 학생들끼리 음식을 나누어 먹고, 컴퓨터의 프로그램을 대신 설치해주는 등 일상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고받는다”라고 설명했다. 숭실대학교 커뮤니티 ‘유어슈닷컴’에는 다음(Daum) 카페 ‘부산대 커플 만들기’와 비슷한 성격의 게시판도 존재한다. ‘유어슈닷컴’ 이영은 운영팀장은 “‘그남자 그여자’ 게시판에 글이 올라가면 학과 내의 스타(?)가 탄생하기도 한다”고 답했다.


  이에 더해, 온라인 커뮤니티는 학내 구성원들 간의 소통과 대화의 역할도 한다. ‘고파스’ 박종찬(고려대 생명 4) 운영자는 “같은 학교 학생이라도 학과가 다르면 얘기한번 못해보고 졸업하는 경우가 많은데 커뮤니티를 통해 학번과 학과를 초월해 언제든지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다”며 “또한 요즘 학생회에 대한 관심이 많이 줄었는데 ‘고파스’의 학생회소식 게시판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 총학생회, 단과대 학생회의 소식을 많이 알게 되고 학생들 반응도 많아져 학생사회에 대한 관심도 상당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우리학교 자유게시판도 이와 같은 커뮤니티 역할을 대신하고 있지만 비교적 자유롭지 못한점, 불편한 사용 환경 등에 대한 지적이 있다. 김정환(회계 4) 씨는 “좀 더 자유롭게 건의할 수 있고, 익명게시판도 있어 눈치를 보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라고 밝혔고, 서민정(나노메티컬공 1) 씨도 “온라인 커뮤니티가 만들어지면 스터디 인원 찾기, 중고 물건 팔기, 토론하기 등으로 게시판이 세분화 되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장주영(물리 4) 씨는 “광고나 홍보성 게시물이 너무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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