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4일, 하얗게 만년설이 쌓인 네팔 쿰부에 위치한 ‘히말라야 아마다블람’의 정상. 이름만 들어도 춥고 높을 것 같은 이곳을 이종록(기계공 4) 씨와 장병길(나노메디컬 3) 씨가 밟았다. 지난해 12월, 2010년 우리학교 산악부 창립 50주년을 맞아 졸업생을 포함해 총 9명의 대원이 원정등반을 떠났다.

‘히말라야 아마다블람’의 높이는 6,856m.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인 백두산의 2,750m에 비교하면 이곳은 백두산의 약 2.5배의 높이다. 또 아마다블람은 세계 3대 미봉 중 하나로 ‘어머니의 진주목걸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자태가 유명하다. 이종록 씨는 “에베레스트를 보면 웅장하고 압박감이 느껴지죠”라며 “그러나 아마다블람은 양 옆 봉우리가 안으로 감싸는 모양이라 품에 안기는 듯한 느낌이에요”라고 올랐을 때 당시를 회상했다.

원정등반이 계획된 후 약 15개월 동안 대원들은 훈련에 매진했다. 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것은 체력이다. 종록 씨는 “체력을 기르기 위해 우리학교 대운동장에서 매일 10km를 달렸어요”라고 말했다. 장병길 씨 역시 “한 달에 두 번 25kg 무게의 배낭을 메고 등산을 했어요”라며 “실제 배낭은 15kg정도지만 산소가 부족한 고산지대에서는 체감무게가 25kg정도거든요”라고 고된 훈련을 설명했다.

고산지대의 낮은 온도를 견디기 위해서는 등반복 역시 중요하다. 병길 씨는 “4,600m에 있는 베이스캠프의 온도가 영하 15℃였죠”라며 “‘이러다가 죽겠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여서 전문 등반복 6겹을 껴입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고산지대에서 가장 조심해야할 것은 극한의 기온보다도 고산병이라고 입모아 얘기했다. 고산병으로 고생했다는 이종록 씨는 “고산병에 걸렸을 때의 기분은 전날 과음한 뒤 아침에 일어난 듯한 느낌이에요”라며 “고산병을 그냥 두면 뇌에 물이 고이는 뇌수종이나 폐수종에 걸리기 때문에 무조건 낮은 지대로 내려가야 해요”라고 고생담을 늘어놓았다. 또한 건조한 고산지대의 날씨 때문에 입술이 트는 것 역시 신경써야 한다. 장병길 씨는 “보통 산을 오르다보면 땀이 나기 마련인데 아마다블람을 등반할 때는 땀 한 방울 흘리지 않았어요”라며 “이런 건조한 날씨 때문에 피부가 건조해지면 쉽게 찢어지고 피가 나기 쉽죠”라고 설명했다.

29일간의 원정등반 동안 식량 문제와 배설 문제는 어떻게 해결했을까. 식량문제에 대해서 이종록 씨는 “버너를 들고 가기 때문에 산 위에서도 일회용 밥, 스프 등 쉽게 끓여먹는 음식은 먹을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물은 무겁기 때문에 들고 갈 수가 없다고. 이 씨는 “물은 눈을 녹여서 마셔요”라며 “눈을 녹여보니 만년설이 깨끗하지는 않더라구요. 순백의 눈에 대한 환상이 깨져 버렸죠”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배설문제에 대해서 장 씨는 “베이스캠프까지는 간이 화장실이 있어요”라며 “그 뒤 캠프에서부터는 딱히 화장실이 없어요”라고 쑥스러워했다.

공부와 함께 원정등반을 준비해야 했던 두 사람은 순전히 “가고 싶어서” 갔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지금은 긴 원정등반 준비로 미뤄졌던 공부를 하고 싶어요”라며 “기회가 된다면 북미의 최고봉 알래스카의 매킨리 산을 등정하는 것이 목표죠”라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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