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등 고급부직 과소비 조장

부대신문 1010호 6면(1991년 3월 11일)
  “뚝딱 뚝딱 쿵, 쾅” 학교로 올라오다 보면 가끔 들리는 소리. 며칠 전까지만 해도 서점이었고 제과점이었던 곳이 모두 허물어져 공사 중이다. (중략) 며칠이 지나 그곳은 옷집이 들어서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역시…’하며 저도 몰래 수긍해 버리고 만다. (중략) 특히나 요즘은 카페보다는 옷집이 빈 건물을 더 많이 채우는 경향이다. 정문 앞 사거리에 있던 ‘용궁’제과점이 HUNT로, 공중전화 앞의 문방구가 SHANE으로 바뀐 것은 그 좋은 예라고 하겠다. (중략) 가격 또한 그런 옷의 유명세에 맞춰 점퍼 류가 3만원에서 5만원, 쟈켓이 4만원에서 6만 5천원, 바지가 2만원에서 3만 원대이다. (중략)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경희대 최모 군은 “야! 부산대학 앞은 신촌 저리 가라구나”라고 칭찬(?)을 하면서 학교보다는 학교 앞에만 눈길을 주고 있었다.

 

지금은 학교 앞 명소로 자리 잡은 부산대 패션타운의 시작은 학생들의 걱정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힘들게 돈을 벌어 옷이나 장신구를 사고, 그 후 남는 게 있으면 책을 사는 대학생들이 20년 전에도 문제였나 봅니다. 하지만 그 옷가게들도 문을 닫고 그 자리에 어김없이, 역시나 들어서는 휴대폰 가게들을 보다보면 차라리 ‘패션과 낭만의 거리(?)’가 훨씬 나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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