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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전체 58건)
군대에서 축구한 얘기
‘기피대상 1순위’라는 게 분명해, 어디서도 쉽게 꺼낼 수 없는 주제다. 허나 예외가 있다. 바로 친한 친구들과의 술자리다. 평소에 자제했던 탓인지, 한 명이 물꼬를 트고 나면 각자의 무용담을 쏟아내기 바쁘다. 대화...
이광영 간사  |  2017-06-05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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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팔이 같으니라고
토요일만 기다리던 때가 있었다. 문화센터에 가려면 지하철을 타야했고, 창밖 풍경을 좋아라했던 어린 날의 필자는 그게 즐거웠다. 동래역을 지나 지하로 향할 때면 귀갓길만을 기다릴 정도였다. 나이가 들며 설렘이 줄어들 ...
이광영 간사  |  2017-05-2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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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몫
‘어서어서 썩어빠진 어제와 결별하자’던 김수영의 글귀가 무려 반세기 전의 것임에도 회자되는 건, 우리 역시 그런 어제를 보낸 탓이다. 미세먼지에 둘러싸여 앞을 가늠하기 힘든 반년이었다. 많은 이들이 아파했고 많은 곳...
이광영 간사  |  2017-05-1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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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의 자리
애초부터 인권이 설 자리는 없었다. 민주주의라는 열망 덕에 봄이 왔다 생각했건만, 대통령이 되겠다는 이들은 군내 성소수자 ‘색출’이라는 반인권적 행위에 침묵을 유지했다. 진영논리라는 조악 따위가 입을 열게 했고, 그...
이광영 간사  |  2017-05-0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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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도 팔자
한 달 남았다. 봄기운 속 대선이 어색한 탓인지, 꽤나 난잡스럽다. 애초에 기대와 걱정을 동반했기에 딱히 놀랄 일은 아니었다. ‘새로운 정치’라는 기대와 ‘60일 이내’라는 걱정이 그랬다. 역시나 상황은 급박하게 돌...
이광영 간사  |  2017-04-10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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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람 넋두리
줄곧 부산이었다. 내디딘 터 대부분이 부산 땅이었고, 들이쉰 숨 대부분이 부산 공기였다. 딱히 불만은 없었다. 막힐 일 없는 지하철이 편했고, 썩 춥지 않은 날씨가 편했고, 눈에 익은 도시가 편했다. ‘사직 노래방’...
이광영 간사  |  2017-04-02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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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
끔찍했던 날씨 탓이 아니다. 태풍이 지나간 오사카의 여름은 덥고 습했지만, 남은 잔상은 다른 종류의 것이었다. 3년 전, 필자는 본지 편집국장으로서 해외취재를 떠났다. 20년이 넘도록 연대해왔다는 지역대학언론을 취재...
이광영 간사  |  2017-03-27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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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쩍은 알람
기상알람은 아니었다. 익숙한 울림이 낯선 시간대에 찾아왔다. 환기하기에 제격이지만 딱히 효용은 없었다. 의무감이었을까. 필자는 이미 TV 앞에 자리 잡고 있었다. 11시. 재판관들은 차분함을 유지한 채 선고문을 낭독...
이광영 간사  |  2017-03-13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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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얘기가 아닐지도
누군가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너는 나와 달리 이 글을 읽었으니, 차별받아 마땅하다’고 한다면 어찌 반응하겠나? 대부분은 대꾸할 가치도 없다며 무시하고 말 것이다. 언짢음에 곁들이는 콧방귀 정도가 가장 격한 ...
이광영 간사  |  2017-03-06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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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됐나
어느덧 봄이다. 개강 직전의 어수선함이 캠퍼스 곳곳에 피었다. 신입생들의 낯선 발걸음은 날로 더해가고, 생경한 듯 공백을 메워나가는 재학생들도 눈에 띈다. 졸업식을 끝내자마자 입학식에 매진해야 하는 교직원들은 경쾌한...
이광영 간사  |  2017-02-2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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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길
연대기라니. 꽤나 거창해 보이는 말에 밤잠을 설쳤다. ‘마지막 마감’의 파문 탓이었을까. 그날의 편집국은 여느 때보다도 시끌벅적했다. 연례행사마냥 낯익은 광경이었다. 몇몇의 선배들이 그득한 주전부리를 곁들여 기자들의...
이광영 간사  |  2016-12-05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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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촛불
버려진 손마다 불이 일었다. 진심 어린 분노는 저마다의 손에 촛불을 거머쥔 채 광장에 모여들었다. ‘우리’가 아니었음을 자인한 그들에게, 백만의 촛불은 스스로를 대표해 나와 목소릴 높였다. 1,000,000. 단순히...
이광영 간사  |  2016-11-21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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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이라는 야만
서글픈 셈법이다. 주차공간이 부족하면 주차료를 인상한다. 도서관 열람실의 자리가 부족하면 졸업생 전용 입장권을 판매한다. 부족에 대응해 선보인 국립대의 해법이다. 물론 주차공간이나 열람실 좌석의 확대는커녕 ‘장소난’...
이광영 간사  |  2016-11-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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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
궁금해서 잠이 안 와, 한참을 뒤척였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전날이었다. ‘최순실’이 나라를 관통하는 유머코드가 된지 어느덧 2주째다. 그간 드러난 최순실의 잘못은 비대했고, 비판과 질타는 그에 비례했다. 쏟아지는 ...
이광영 간사  |  2016-11-07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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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서사
매조지 없는 콩트의 반복이다.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갈채를 받을 즘, 민망하게도 만여 명의 이름이 게재된 명단이 나라를 뒤흔들었다. 추잡스런 미명 아래 검열과 감시의 대상이 됐음에도 당사자들의 담담한 반응만...
이광영 간사  |  2016-10-17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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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만 아는 얘기
워낙 오랜만이다. 지면에 글을 얹는 것은 물론, 학교의 풍경조차 낯설다. 발이 닿지 않은 수개월 간 변한 것이 많다. 가뜩이나 적응이 쉽지 않은데, 신문사 내부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두통이 밀려온다. 조소를 띌만한...
이광영 간사  |  2016-10-03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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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수난
9월, 한반도에 있는 많은 사람이 공포에 떨었다. 추석 연휴 직전, 경주에서 시작된 강진은 경주 지역을 강타했고, 인근 지역인 울산, 부산을 넘어 서울에서도 지진을 느꼈다는 소식들이 속출했다. 지진이 발생한 뒤, 4...
추슬기 간사  |  2016-09-26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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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대의 다른 사회를 위한’
오늘 저녁에도 눈이 마주쳤다. 창문 너머의 거리인데도 마치 한걸음에 저편으로 넘어갈 수 있을 것 같다. 필자는 공동주택의 3층에 살고 있는 데, 옆집의 옥탑방과 마주하고 있다. 옥탑방에는 자그마한 창문이 하나 있다....
추슬기 간사  |  2016-09-12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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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시간도 흐른다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서울 ODA(공적개발원조) 국제회의가 열렸다. 올해가 서울 ODA 국제회의 10주년이며,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이 설립 25주년을 맞는 해였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채택된 지속가능한 개발(S...
추슬기 간사  |  2016-09-05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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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와 자기위안의 아찔한 사이
지난 7월, 한 NGO를 통해 캄보디아 시엠립에 일주일간 해외봉사를 다녀왔다. 캄보디아 최대의 관광명소인 시엠립에서 2시간가량 달려가면 클랑하이 초등학교에 도착할 수 있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제대로 된 식수 시...
추슬기 간사  |  2016-08-29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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