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일, 사라져가는 대학 문화와 쇠퇴하는 상권을 살리기 위해 젊은 상인들이 모였다. 우리 학교 앞 대학로를 살리기 위해 ‘P.N.U 해피투게더 협동조합’이 출범한 것이다.과거 우리 학교 대학로는 ‘대학·청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거리였다. 그러나 최근 그 흔적을 찾기 어려워졌다.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 대신 유흥·상업시설이 넘쳐나는 대학로가 되버린 것이다. 우리 학교 학생들 역시 퇴색된 대학로의 본질에 애석함을 표했다. 방미혜(무역학 14)씨는 “현재 부산대학로에는 공연, 연극 등을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이 부족하다”
대학문화를 향한 장속곡이 끊이질 않는다. 그래서인지 본지의 문화면은 매년 대학문화의 침체에 대한 기사를 다뤄왔다. 이즈음 되니 언제 ‘대학로의 부활’이라는 주제로 기사를 쓸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대학로의 문제는 문화를 살리려는 주체가 없어서가 아니었다. 대학문화를 구성하고 있는 지자체, 문화단체, 학생들을 취재해 보면 모두 대학문화의 부재를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이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기 때문도 아니다. 그들은 모두 ‘대학문화를 살리면 구성원들이 서로 상생할 수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대학로를 살
지난달 24일 대학본부가 기성회의 해산 및 청산을 결정했다. 대학회계의 도입으로 기성회회계가 더 이상 존속할 근거를 잃었기 때문이다.작년 3월 (이하 국립대 회계법)이 제정됐다. 등록금에 포함돼 있던 기성회비의 불법성을 인정하는 판결이 계속되면서, 기성회회계를 폐지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학의 재정·회계는 국고로 지원해 온 일반회계와 학생들이 내는 기성회회계가 통합된 ‘대학회계’로 운영하게 됐다.기성회회계는 국립대 회계법 이전에 책정됐던 기성회의 예산 집행을 위해 존속 근거는 사
최근 부산 지역의 사립대학교 예술학과들이 연이어 통폐합되고 있다. △신라대학교 무용·미술·음악학과 △경성대학교 무용학과 △동의대학교 미술학과가 학교로부터 구조조정 통보를 받았다. 해당 대학교는 학사 구조를 개편하는 교육부 사업에 참여하면서 예술학과를 구조조정 대상으로 논의했다. 구조조정 시 취업률과 성과를 우선적으로 고려돼, 예술학과가 낮은 점수를 받게 되는 것이다. 이에 부산민주공원 신용철 큐레이터는 “예술가들을 양성하는 학과를 취업률과 성과로 접근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지역예술인들은 이러한 현상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신·구간 모든 도서의 할인율을 제한한 개정 도서정가제가 시행된 지 1여년이 지났다. 중소출판사와 지역 중소서점을 살리는 방안이었던 도서정가제는 어느 정도 본래의 취지를 살렸다는 긍정적인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외국 간행물까지 도서정가제가 적용됐고, 도서 공급률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가 오가는 등 아직도 해결할 과제가 많아보인다. 15개월 지난 지금, 개정 도서정가제를 진단해봤다출판 시장의 긍정 신호, 공정 경쟁이 가능해졌다지난 2014년 11월, 많은 논란 속에서 개정 도서정가제가 시행됐다. 기존에는 18개월 이내의 신간도서에
지난 5일, 부산역 광장에 ‘횃불의 춤 거리예술제’의 이름으로 지역예술인들이 100여 명 모였다. 왜 이렇게 많은 예술인이 모인 걸까? 바로 종합대학의 예술학과 폐과에 반대하는 몸짓을 펼치기 위해서였다. 봉화가 이어 퍼지듯, 예술인들의 예술학과 폐과 반대의 몸짓이 전국에 이어 퍼지길 바라며 거리예술제가 열렸다. 2011년 동아대 무용학과 폐과부터 △신라대학교 무용·미술·음악학과 △경성대학교 무용학과 △동의대학교 미술학과가 구조조정 통보를 받으면서 지역예술인들이 일어난 것이다부산 지역의 사립대학교 예술학과들이 구조조정으로 통합되거나
우리 학교 도서관 사이트에서 오류가 빈번하게 발생해 학생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도서관이 사용하는 하드웨어와 솔루션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많은 학생들이 도서관 사이트의 속도가 느리고 오류가 잦아 사용이 어렵다고 호소했다. A(국어국문학 13) 씨는 “논문 검색을 하려면 도서관 사이트가 필요하다”며 “그런데 사용할 때마다 접속이 원활하지 않아 불편하다”라고 전했다. 또한 학생들은 교외 접속 시 더욱 원활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다고 토로했다. B(문헌정보학 12) 씨는 “외부 학술 데이터베이스의 논문은 도서관 홈페이지를
시민이 직접 제작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방송, ‘참여TV’가 지난 19일 개국했다. 참여TV는 시민언론으로서 시민의 목소리로 부산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그동안 부산에는 시민이 주체가 되어 소식을 전달할 수 있는 시민언론이 존재하지 않았다. 이에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는 기성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부산의 소식을 전해주는 통로로 참여TV를 기획했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시민들이 알아야 할 시청 앞 노동자, 알바 학생 문제 등을 시민의 목소리로 가감없이 전해주기 위해 만들었다”고 전했다.참여TV는 운영진, 제작지원단,
▲1983년 11월 25일 제872호지금은 총학생회 선거, 그 때는 학도호국단 선거!최근 우리 학교에서 치러진 학생회 선거. 1983년에도 같은 시기에 선거가 진행됐다고 합니다. 당시 모든 단과대학과 호국단 선거에서 50% 이내의 투표율을 보여 선거에 대한 학생들의 무관심이 지적 받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한 학과의 3학년들은 투표일에 졸업여행을 떠나 학내구성원의 빈축을 사는 일도 있었습니다. 당시 총학생회인 학도호국단은 선거인단의 투표로 이뤄지는 간선제였다고 합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무관심을 탈피하려면 직선제로 가야
나는 좋게 말하면 생각이 많고, 나쁘게 말하면 걱정이 많은 사람이다. 일어나지 않은 일들을 상상하거나, 내 주변의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추측하는 등 깊게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것들까지 고민한다.신문사에 들어온 처음, 이런 내 모습은 나에게 독이 되었다. 익숙지 않은 취재 과정과 낯선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은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거절당하면 어쩌지, 잘하지 못하면 어떡하나’라는 생각이 커지고 커져 내가 감당하지 못할 만큼 불어난 적도 많았다. 특히나 원활하지 않았던 취재나 마감 과정을 겪으면, 다음 주에 있을 취재와 마감을 미
해운대의 아득한 고층아파트들 사이, 담쟁이덩굴로 덮인 벽돌 건물이 하나 있다. 나무에 둘러싸여 도심 속 휴양지처럼 자리하고 있는 이곳은 바로 지방 최초의 사진전문미술관, ‘고은사진미술관’이다. 2007년에 개관한 고은사진미술관은 서울에 이어 지방 최초로 설립된 사진전문미술관이다. 고은사진미술관 이미정 큐레이터는 “동시대 예술에서 가장 현대적인 매체이자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사진”이라며 “수도권보다 사진문화가 덜 발달된 지역 주민들에게 사진이라는 매체를 알리기 위해 개관하게 됐다”고 전했다. 고은사진미술관은 의미 있는 전
지난달 21일부터 매주 목요일 밤, 관객이 주인공인 ‘모퉁이관객영화제’가 열리고 있다.겨울이 성큼 다가온 만큼 해는 일찍이 물러난 지난 19일 저녁, 중앙동 40계단이 있는 곳으로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40계단 근처에 자리한 ‘제1회 모퉁이관객영화제’ 입간판이 마치 관객을 마중 나온 것처럼 모퉁이극장의 입구를 알리고 있었다. 모퉁이극장은 영화의 제작자뿐만 아니라 관객의 힘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모여 탄생했다. 관객이 프로그래머가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모퉁이관객영화제는 모퉁이극장 활동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관객
올해부터 ‘메이드인부산독립영화제’가 ‘부산독립영화제’로 명칭을 바꾸면서 더 다양해진 프로그램으로 관객들과 영화인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부산독립영화제, 더 넓은 독립영화를 논하다 부산독립영화협회에서 개최하는 부산독립영화제는 1999년 메이드인부산독립영화제로 시작돼 올해 17회를 맞이했다. 메이드인부산독립영화제는 부산에서 만들어진 영화를 상영하는 자리로 영화를 제작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활동하는 영화인들의 연대로 시작됐다. 그동안 이 영화제는 부산의 영화인들이 자신의 성과를 발표하고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장의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올해
빛으로 흡수된 색은 우리의 시상하부를 자극한다. 시상하부는 사람의 생각, 감정, 느낌 등의 정서를 주관할 뿐만 아니라, 혈압, 체온 등의 생리현상에도 관여한다. 이 때문에 색은 우리 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많은 병원에서 치료를 위해 색을 활용하기도 하며, 제품을 마케팅할 때에도 색이 전달하는 효과를 고려하게 된 것이다.‘컬러테라피’로 심신을 치유하다가장 두드러지는 색의 활용으로 ‘컬러테라피’를 들 수 있다. 컬러테라피는 색채를 이용하여 심리 진단 및 치료를 하는 방법이다. 김선현(차의과대학교 미술치료대학원) 교수는
최근 마이피누에서 관광컨벤션학과를 비방하는 게시글이 확산됨에 따라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제통상대학 김욱재 회장이 마이피누에 허위성 글을 게시해 물의를 빚었다.지난 7월, 우리 학교 인터넷 커뮤니티 ‘마이피누’의 한 이용자가 관광컨벤션학과가 타과 학생들 보다 자과 학생에게 점수를 더 높게 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더불어 다른 학과보다 관광컨벤션학과의 졸업평균 학점이 높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논란은 불거졌다. 타과를 차별한다는 의혹에 대해 관광컨벤션학과의 한 학생이 ‘자과 학생들은 녹음을 하면서 공부를 한다’며 ‘관광학적
오늘의 실험인 소개 : 만화영화에서 목소리로 번호판 음을 재현해 전화 거는 장면을 인상 깊게 본 김민관 기자 실험 결과 : 전화 걸기는 실패! 남은 것은 주변인들의 괴로움뿐이었다※실험 결과는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만화영화 에는 번호판을 누르지 않고, 주인공과 성악가가 음성으로 전화번호를 입력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당시 이 부분은 관객들에게 ‘무리수’라는 혹평을 받았지만, 사실 번호판 주파수에 맞는 소리를 낼 수 있다면 가능한 일이다.전화기의 12개 번호는 각각의 고안된 주파수를 가진다. 각 번호는 잘못 인식될 가능성
부산항과 가까운 중앙동 거리를 걷다보면 오피스 타운의 고층건물들 사이에 숨어 지나치기 쉬운 오래된 건물이 있다. 사람과 배가 쉴새없이 드나드는 큰 항구 옆에서 40년간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부산 최초의 등록 미술관, ‘한광 미술관’이다. 나무 현판으로 장식된 입구로 들어가면 동양화와 고서화가 펼쳐진 전시장을 볼 수 있다.전시장에 들어서면 회화 작품들이 제일 먼저 관객을 반긴다. 매·난·국·죽을 비롯해 산수화, 수묵화 등이 벽을 장식하고 있다. 전시관의 안쪽으로 들어가면 서예 작품과 병풍이 펼쳐진다. 쉽게 만나볼 수 없는 다
지난달 29일 청년단체들의 공간 ‘비밀기지’에서 ‘디스크쟈-아키 복실의 소오-셜 다이닝 밥다방(이하 밥다방)’이 열렸다. 양정 시장의 가게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을 무렵, 밥다방은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하기 시작했다. 유쾌했던 ‘소셜다이닝’ 밥다방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 봤다.비밀기지는 부산 지역의 9개 청년단체가 한자리에 모여 지난 8월에 탄생한 곳이다. 청년들이 눈치 보지 않고 청년 문화를 기획·실행하는 공간이 열린 것이다. 이곳에서는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밥다방 역시 비밀기지에서 기획한 프로그램
대학가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 학교 학내구성원들 역시 국정화 교과서 반대 의사를 표현하고 있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이 논의되자, 지난 9월 15일 우리 학교 역사 관련 교수 24명은 국정화 교과서 반대 선언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이라는 헌법 정신을 거스르는 것’이라며 교육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시도 중단을 요구했다.지난달 12일 교육부가 행정예고를 통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학내구성원의 반대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우리 학교